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가 투표율도 낮고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반전 계기를 이룰 기폭제가 필요하다"며 "전당대회가 우리 당이 새로운 비전을 위한 출발이 되는 방법 하나가 단일화"라며 이 같이 말했다.
8.29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이 이번주 주말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돌게 되는 만큼 권리당원이 많은 호남과 수도권 순회경선가 시작되는 다음주 전 단일화를 서두르려는 움직임이란 분석이다. 박 후보도 "내일부터 국민여론조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제는 시간이 얼마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강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 "당 내 의원 몇 명을 통한 물밑접촉이 있었다"며 "(지난달 31일) 강 후보와의 만찬 자리에서도 이미 충분한 공감대를 나눴다고 생각한다. 그날 만찬 때 나눴던 대화의 무거움과 신뢰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단일화 시한에 대해서는 "데드라인을 정하면 불필요한 압박으로 보여질 수 있어 그런 말씀은 드리고 싶지 않다"며 "주말 중에(강 후보와) 이야기 나눌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 후보는 강 후보와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박용진이 제안하는 사회 연대정당과 강훈식의 쓸모있는 정당이 크게 다르지 않다. 강 후보와 비전과 가치가 같다"며 "우리의 비전이 여러 차례 진행된 후보 토론회에서 많은 접점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강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민주당 내 새 흐름을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강 후보와 새 비전, 가치를 중심으로 함께 움직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재명 방탄 논란'이 제기된 당헌 80조 개정에 대해 "그 조항이 야당 탄압 빌미가 된다는 (이 후보의) 주장엔 공감하기 어렵다. 개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당헌 80조) 개정이 사당화 논란을 자처해 당을 자충수로 몰고 가고 있다. '긁어부스럼' 논란"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당화 노선 논란 등) 이런 것들에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이 후보에게) 묻고 확인하는 게 우리 당을 앞으로 운영해나갈 당대표 후보로서 필요한 논쟁이다. 저와 이 후보가 논쟁이 치열하다고 왜 '반명'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셀프 공천 관련)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듣는 게 이렇게 어려운 문제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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