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센강서 구조됐던 벨루가…바다로 향했지만 끝내 숨져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2.08.10 22:33
그물로 옮겨지는 벨루가/사진=AFP, 뉴스1
프랑스 센강에서 발견된 벨루가(흰돌고래)가 10일(현지시간) 관계 당국의 구조·이송 노력에도 끝내 숨졌다.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벨루가는 특수 냉장 트럭에 실려 프랑스 북부 앞바다로 가던 중 호흡이 가빠졌다. 결국 염수 유입 유역인 위스트레암 항구에 도착했지만, 소생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수의사는 안락사를 결정했다.

프랑스 북부 칼바도스 주 당국은 공식 트위터에 "전례없는 구조 작업에도 불구하고 고래가 죽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알린다"고 전했다.

당초 프랑스 당국은 벨루가를 위스트레암 항구의 해수 우리에 옮겨 3일가량 비타민 등을 투약해 건강을 회복시킨 뒤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이었다. 벨루가는 담수에선 장기간 생존할 수 없다. 그러나 해안으로 160㎞를 이동하는 도중 벨루가의 상태가 나빠져 결국 구조를 끝마치지 못했다.


센 강에 갇혀있던 수컷 벨루가는 전날 저녁부터 구조 작업을 시작했지만, 그물로 옮기는 데에만 6시간이 걸렸다. 이 벨루가는 4m 길이에 평균적인 성체 벨루의 몸무게(1200㎏) 대비 3분의 2 정도인 800㎏에 불과했다. 2일 센 강에서 처음 발견됐을 때 이미 등뼈가 앙상히 드러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못했다.

벨루가 구조 작업에 참여한 해양보호단체 시셰퍼드 프랑스 지부는 "구조작업은 위험했지만, 위기에 처한 돌고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필사적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벨루가는 주로 북극해에 서식한다. 센 강에서 가장 가까운 벨루가 서식지는 3000㎞ 떨어진 노르웨이 북부 스발바르 제도 외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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