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오후 충북MBC 주관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당원들의 의사와 당의 의사가 괴리되는 경우가 참 많다. 그 원인과 대책이 무엇이냐"고 당권 경쟁자인 박용진 의원에게 물었다.
이에 박 의원이 "당원들의 의사를 어디서 어떻게 확인하는 지가 중요하다"라며 "당원 게시판이나 소셜미디어에서 드러나는 일부 당원의 의사를 말하는 거라면 비교가 조금 틀렸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당원들 의사를 어떻게 확인하느냐는 질문보다는 확인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맞받아쳤다. 또 "당내 소통 부재가 (당원과 당의 의사 괴리의) 주 원인"이라며 "청원제도나 투표제도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의 의사와 당원들의 의사가 충돌할 때는 기본적으로 당원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게 맞다"며 "일부 극렬한 주장을 수용하자는 게 아니라 일반 당원들의 합리적인 의사를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대선과 지방선거의 잇단 패배로 자신에게 쏠린 '책임론'을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인다. 당권 경쟁자인 박 의원, 강훈식 의원은 이 의원의 대선 패배 후 인천 계양 을 지역구 보궐선거 출마를 비판해 왔다. 반면 이 의원은 당 대표 출마선언문에서 "책임은 문제 회피가 아니라 문제 해결"이라며 "당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새로운,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치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능해야 한다. 말이 아니라 실천하고, 성과와 실적으로 유능함을 증명해야 한다. 그런 당을 꼭 만들겠다. 일도 잘하지만 정부·여당 독주에 확실히 책임을 묻는 견제의 역할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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