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비, 오늘도 비' 제습기 구입 늘어난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22.08.10 16:00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서울에 위치한 한 가전제품 매장을 찾은 시민이 제습기와 이동형 소형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들쑥날쑥 내리는 비와 함께 장마가 길어지면서 가정에서 쉽게 습기를 제거할 수 있는 제습기와 이동형 에어컨의 판매량이 급등하고 있다. 2022.7.8/뉴스1
지난달 말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 비가 집중되면서 연일 습한날씨가 계속되자 제습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장마가 끝난 이후에도 판매량이 이어지는 소비 행태를 고려할 때 당분간 제습기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제습기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위닉스는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제습기 출고량이 전년 동기대비 100% 올랐다. 지난해 비가 많아 판매가 적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달 출고량 증가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제습기를 판매하는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직까지 이달 매출을 집계해지 못했지만 출고량이 늘어났다는게 공통된 반응이다. 일부 기업은 지난달 다소 부진했던 제습기 매출이 이달들어 대부분 만회됐다고 했다.

직접 가전을 판매하는 양판점에서도 매출증가가 확인된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1일부터 9일까지 제습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8월들어 집중호우로 습한날이 이어지면서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제습기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집중되는 시기만큼 소비가 이어진다는게 그동안의 소비 패턴이기 때문이다. 폭우를 뚫고 구입하기보다 소강상태가 됐을 때 찾은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에서다. 비가 쏟아질 때는 느끼지 못하다가 그치고 나면 집안의 눅눅한 공기와 환경에 불편함을 느껴 구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제습기 판매는 장마가 끝나고 나서도 판매가 한동안 유지되는 품목"이라며 "당분간 제습기 판매량 증가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제습기 판매가 침체된 가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엔 미흡하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습기는 TV나 냉장고 등 주요생활가전보다 신제품 교체율이 높지 않다. 한번 구입하면 대부분 고장나기 전까지 새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다는게 제조업계의 설명이다. 그동안 제습기 시장을 꾸준히 늘려왔지만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나타나지 않은 까닭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외부활동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여행이나 호텔, 외식, 쇼핑 등이 리오프닝 효과를 누리고 있는 반면 그동안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생활가전업계는 올해들어 일제히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생활가전기업은 제습기가 주력제품은 아니다보니 이런 흐름을 뒤집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생활가전기업 관계자는 "코로나 수혜가 끝나 침울한 생활가전업계에서 제습기 판매 증가는 위안이 된다"면서도 "전체 가전시장에서 제습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않아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형 위니아 제습기./사진제공=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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