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또 대량 매도한 머스크…결국 트위터 인수하나[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2.08.10 21:06

편집자주 |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트위터 로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인수해야 할 수도 있는 사태에 대비해 최근 테슬라 주식을 추가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10일(현지시간) 테슬라와 트위터의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9일 밤 머스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일 3대 1로 주식 분할이 결정되는 테슬라 주주총회 다음날인 5일부터 9일까지 3거래일 동안 테슬라 주식 792만주를 매도했다. 총 매각 대금은 68억8000만달러(약 9조원)에 이른다.

머스크가 주식을 매각하는 동안 테슬라 주가는 838~915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지난 5일은 한창 급등하던 테슬라 주가가 갑자기 6.63% 급락한 날이다. 이날 S&P500지수는 0.16% 약보합에 그쳤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주식 분할이 결정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주가 하락에는 머스크의 대량 매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8일 전기차 구매시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이 포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상원을 통과했다는 소식에도 0.78% 반등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9일엔 S&P500지수가 0.42% 하락한 가운데 테슬라는 다시 2.44% 급락했다. 이날 하락에 대해선 테슬라의 지난 7월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비 64% 급감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에서 2만8217대의 승용차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6월 7만8906대에 비해 64% 급감한 것이다.

지난 7월 중국 내 테슬라 판매량 감소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증설 작업이 진행되며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증설 작업을 통해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33%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테슬라의 주가 하락도 머스크의 매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 3거래일간 테슬라 거래량은 1억주로 평소보다 25% 가량 많았다. 머스크가 매도한 테슬라 주식은 이 기간 전체 거래량의 약 8%, 늘어난 거래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머스크의 이번 주식 매각이 투자자들 사이에 허탈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유는 머스크가 지난 4월28일 트위터에 더 이상 테슬라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4개월 남짓만에 약속을 어긴 꼴이 됐기 때문이다.

당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960만주, 84억달러어치를 매도했다.

이후 지난 7월8일 머스크는 트위터가 공개한 가짜 계정의 숫자를 믿을 수 없다며 인수를 철회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대해 트위터는 계약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 5월4일 이후 4개월만에 900달러대를 회복하자 마자 그 때를 틈타 주식을 팔아치운 것도 투자자들로선 고점이라 판단해 팔아치운 것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

하지만 최근 3거래일간 주가 약세의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악재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9일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 추가 매도 소식이 전해진 뒤 테슬라 주주들은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에게 주식을 매도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트위터를 억지로 인수해야 하고 인수에 동참하기로 했던 파트너들이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테슬라 주식을 급하게 팔아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에 동참하기로 했던 파트너 중 누가 투자 의사를 철회할 것으로 우려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머스크는 아울러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아도 되면 테슬라 주식 일부를 다시 매수할 것이고 자체적으로 X.com이라는 소셜 미디어를 만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웨드부시의 이사인 댄 아이브스는 "이번 테슬라 주식 매각은 테슬라 낙관론자들과 비관론자들 사이에 많은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며 "머스크의 트윗은 트위터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확인시켜 주는 것으로 월가는 이 포커 무브(poker move)를 통해 이제 트위터 인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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