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이날 중계를 맡은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경기 초반 김주원과 안재석에 대해 "쌍둥이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두 선수의 스타일은 흡사하다"고 말한 이 위원은 "수비나 송구 동작을 보면 기본기가 잘 갖춰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장하는 모습이나, 누가 더 노력하고 경기 경험을 많이 쌓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는 예상도 내놓았다.
10일 경기까지 김주원은 49경기에서 타율 0.265 6홈런 26타점 OPS 0.811의 성적을 거뒀다. 후반기 들어 3할대 타율(0.308)로 타선에 힘이 되고 있다. 84경기에서 타율 0.228 3홈런 15타점 OPS 0.620을 기록 중인 안재석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0.360의 타율에 홈런 2개를 터트렸다.
성장세도 비슷하다. 고졸 1년 차에 많은 기회를 받았던 두 선수는 올 시즌 주전 선수로 등극했다. 안재석은 개막전부터 베테랑 김재호를 밀어내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5월 중순에야 합류했던 김주원도 전반기 주장 노진혁 대신 유격수로 나서는 일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안재석이 보는 김주원, 김주원이 보는 안재석은 어떤 모습일까. 둘은 서로에 대해 극찬을 아까지 않았다.
1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안재석은 "(김)주원이는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하는 거 봤는데 정말 잘한다"며 "야구를 하는 게 정교하다. 나는 정교하지 못한 야구를 하는데, 나와는 다른 스타일 같다"고 치켜세웠다.
김주원 역시 "늘 시합할 때마다 동기지만 정말 잘하는 친구라고 느낀다"며 "치는 것(타격)도 그렇고, 수비하는 것도 찾아보곤 한다"고 말했고. 안재석은 아예 "주원이 하이라이트 보면서 타격 클립을 따서 천천히 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너무나도 비슷한 김주원과 안재석은 서로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 안재석은 "내심 부럽기도 하고, '나도 잘하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주원도 "동기이고 같은 포지션이니까, 같은 팀은 아니지만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10일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 두 선수, 이날은 안재석의 판정승이었다. 안재석은 이날 2회말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행운의 2루타를 뽑아내는 등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주원은 3타수 무안타 1사구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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