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11-0 대승을 거뒀다. 7위 NC는 6위 두산과 승차를 1.5경기 차까지 좁혔다.
경기에 앞서 NC는 지난 8일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바로 좌완 구창모를 1군에서 제외한 것이다. NC 관계자는 "부상 복귀 후 11경기를 던졌고, 컨디션이 떨어진 느낌이 있어 휴식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로 한 경기도 나오지 않았던 구창모(25)는 올해 5월 말 복귀 후 5승 3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매 경기 5이닝 이상 소화하며 호투한 투수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았다.
이재학은 구창모의 공백 속에 3경기 만에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렸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이재학은 많으면 2경기 정도 선발 등판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이재학은 훌륭한 투구를 선보였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마감한 그는 3회말 첫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5회에도 1사 후 김재호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이재학은 다음 타자 안재석에게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5회까지 46구를 던지며 이닝당 평균 10구 미만으로 던진 이재학은 6회 들어 흔들렸다. 1사 후 9번 송승환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았고, 폭투까지 나오며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곧 안정을 되찾은 그는 1번 허경민과 2번 김인태를 모두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고비를 넘어갔다.
6회까지 실점 없이 잘 막았던 이재학은 7회말 시작과 함께 좌완 임정호로 교체되며 투구를 마감했다.
경기 후 이재학은 "(구)창모가 갑자기 잠시 쉬어간다고 해서 (선발로) 들어가게 됐는데, 그나마 창모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메꾼 것 같아 다행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편하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임해서 그런지 제구도 다른 날보다 잘 됐다"며 호투의 이유를 밝혔다.
이재학은 아직 구창모의 자리를 한 번 더 대체해야 한다. 구창모에게 연락을 했다는 그는 "창모에게 '집에서 형이 잘 던지길 빌어라'고 연락했다"며 농담 섞인 말을 던졌다. "(공백) 메우기는 좀 힘들 수도 있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은 그는 "최선을 다해서 한번 해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2010년 두산에서 데뷔한 이재학은 2013년 NC 이적 후 꽃을 피웠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10승 고지에 오르며 '원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이날 이재학의 투구는 당시를 떠올리게 한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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