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완도로 전력 쏜다"…양방향 송전 기술로 에너지 효율↑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 2022.08.11 04:30
전압형 HVDC 구성요소 /사진제공 = 한국전력

한국전력공사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증가에 따른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압형 HVDC(초고압직류송전)' 기술 국산화에 나섰다.

한전은 2023년 4월까지 태양광·풍력발전 등 기후 환경에 따라 전력 생산이 증가할 경우 초과 생산 전력을 필요한 지역에 공급할 수 있는 전압형 HVDC 국산 개발 및 실증사업을 완료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이와 별도로 내년 말까지 제주-완도 간 96㎞(킬로미터) 거리에 외국산 200㎿(메가와트) 전압형 HVDC가 설치된다.

제주 지역은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급증으로 발전량이 수요량을 초과, 전력계통 안정을 위해 강제로 발전을 중단하는 출력제어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 지역 풍력발전은 2015년 출력제어 조치 3번이 실시됐는데 2020년 77번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6월 기준 60번으로 늘어났다.

한전은 전력 생산을 확대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출력제어보다는 여유 전력을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수단으로 전압형 HVDC를 활용하고자 한다.


전압형 HVDC는 기존 전류형 HVDC보다 전력 전송의 방향 변경이 용이해 신재생에너지 출력 변동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전류형에 비해 관련 설비 설치면적이 40% 가량 줄어드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전류형 대비 가격이 20%가량 비싼 점은 숙제다. 한전은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전압형 HVDC를 활용한 전력 공급은 올해 기준 37.2GW(기가와트)로 관련 시장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멘스 △히타치 △GE(제너럴일렉트릭)가 시장의 61%를 선점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기존 전류형 HVDC에서 양방향 송전이 가능한 전압형 HVDC로 전력 체계를 변화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전압형 HVDC 국산화 실증 사업은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라는 전력계통의 현안 해결과 탄소중립 목표 실현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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