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인정받은 세노바메이트, "4개 대륙 뚫었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2.08.10 15:34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판매명 엑스코프리)'가 북미와 유럽, 아시아, 남미 4개 대륙을 뚫었다. 2019년 미국에서 허가받은 뒤 3년 만이다. 세계 최대 신약 격전지 미국에 안착한 신약이라는 공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영역을 넓히는 양상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세노바메이트 단일 품목으로만 연매출 1600억원을 노린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최근 세노바메이트의 중남미 상업화를 위해 유로파마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선 계약금 1500만달러다. 허가 및 매출 등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4700만달러와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확보했다.

중남미 지역 내 세노바메이트 출시 및 판매를 담당하게 된 유로파마는 브라질에 본사를 둔 제약사다. 중추 신경계 치료제 영업 및 마케팅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남미 전역에 판매망을 갖췄다. 세노바메이트는 유로파마를 통해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국에 판매된다. 중남미 지역은 600만명 이상의 뇌전증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중남미 진출로 세노바메이트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 남미 등 4개 대륙 진출을 완료하게 됐다. 세계시장 진출의 첫 단추는 미국이었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노바메이트 품목허가를 받은 뒤 현지 판매를 파트너사 없이 직접 하고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보다 6배 급증한 782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에는 지난해 두 배인 16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낸다는 목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신약 격전지 미국에서 허가받고 판매까지 순항중이라는 점 자체가 세계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 포인트"라며 "미국 시장 안착이 세계시장 영역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세계시장 영역 확대와 함께 세노바메이트의 처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추가임상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뇌전증 부분발작 2~17세 소아·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노바메이트 미국 임상 3상의 환자 등록이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뇌전증 부분발작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허가받아 판매 중인데 이번 임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대상 연령층이 소아·청소년으로도 확대되는 것이다.

부분발작 2~17세 소아·청소년 환자 대상 미국 임상 외에도 전신발작 증상을 가진 18세 이상 성인 대상 미국 임상 3상이 2018년 9월 시작됐고 부분발작 18세 이상 성인 대상 중국, 일본, 한국 임상도 지난해 3월부터 환자 등록이 시작됐다. 처방 범위를 넓혀 시장성을 극대화 하기위한 임상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중인 셈이다.

업계는 이 같은 임상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세노바메이트의 처방 범위 확대 시점은 2025년 전후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시장 영역과 처방 범위가 동시에 확장되는 시점인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이 무렵 SK바이오팜의 고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의 2025년, 2026년 매출 추정치를 각각 5709억원, 7372억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매출 예상치 2122억원과 비교하면 2025년에는 두 배 이상 성장을 내다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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