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인근 산책로에 물이 차오른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방송을 들은 주민들이 새벽에 모여 산책로에 물길을 뚫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KBS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 인근 산책로에 물이 넘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인근 모락산의 흙이 내려오면서 물길이 막힌 탓이었다.
아파트 경비실은 이대로 뒀다간 더 큰 산사태로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판단했다. 경비실은 주민들에게 "산사태로 인해 산책로에 물이 차오르니,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민분들은 도와주세요"라며 긴급 방송을 했다고 KBS는 전했다.
한 주민은 KBS에 "방송을 듣고 급히 현장으로 향하면서도 '다음 날 출근하는 분들이 많아 나오는 분들이 별로 없을 텐데'라고 걱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하자 이미 30~40명의 주민이 모여 있었다. 주민들은 쓰레받기를 손에 들거나 고무장갑을 끼고 돌과 흙을 치우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상황이 마무리됐다.
이 사연을 알린 한 시민은 "평일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 많은 분이 모여 도움을 준 장면이 따뜻해서 한번 제보해본다"고 KBS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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