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암흑기 내년까지"…韓 속타는 디스플레이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2.08.10 05:24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TV/사진=뉴스1

디스플레이 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걷힐 기미가 안 보인다. 패널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이에 따른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 현상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 한해 연간 기준 LCD 수요 면적은 지난해 대비 0.7%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같은 기간 공급 면적 증가율은 5%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DSCC는 LCD 패널 수요가 공급 규모를 앞지르는 과잉 공급 현상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이라 봤다. DSCC는 "디스플레이 패널 산업의 공급과잉이 2023년까지 내내 지속될 것이고 그 이후에 천천히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올해 초부터 TV 수요가 감소하면서 세트(완성품)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패널 수요가 급감했다. 반면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특수 이후 패널 제조사들의 재고는 쌓이면서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DSCC는 지난 1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재고는 1분기 94일치에서 2분기 102일치로 늘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같은 기간 68일치에서 81일치로 늘어나 역대 최장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LCD TV 패널 가격의 예상치는 32인치 기준 27달러로 1년 전 가격인 74달러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전 인치대에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 43인치와 55인치는 각각 63달러와 101달러였다. 65인치와 75인치는 각각 130달러와 222달러로 7월 마지막 2주간과 비교해 3.7%와 3.1% 가격이 떨어졌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TV 패널 가격이 전 인치대에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IT부문에서 모니터와 노트북 패널도 각각 10개월, 8개월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트 업체들의 주문량이 축소되며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들도 공급 물량 조절에 나섰지만, 수요 하락 정도가 공급 감소 규모보다도 큰 탓에 가격 하락세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LCD 공급에 나선 중국 업체들이 늘어난 것도 가격 하락 속도를 높였다. 2016년만해도 전세계 LCD 생산 점유율 1위는 한국으로, 중국은 30%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7년 한국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이후 2020년엔 절반을 넘겼다. DSCC는 올해 중국의 글로벌 LCD 생산 점유율이 67%, 2026년엔 76%에 달할 것이라 내다봤다.

LCD 불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LCD라인 축소와 응용처 전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비중 확대 등 활로 물색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LCD사업을 아예 접고, 하이엔드 제품인 중소형 OLED에 집중하기로 했다. 기존에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뿐만 아니라 노트북과 모니터 등 IT 제품과 전장까지 그 범위를 넓히겠단 계획이다.

전체 매출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LG디스플레이도 LCD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LCD TV 패널을 생산하는 파주의 P7공장은 내년 중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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