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만에 폭우에 전력예비율 안정세…'블랙아웃'위기 넘겼다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 2022.08.09 17:11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이어진 9일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 정류장에 시민들이 길게 줄 서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2022.8.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부지방에 기상 관측 이래 115년만에 가장 강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올해 여름철 전력 '보릿고개'가 무사히 지나갈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8월 둘째주를 올해 최대전력 수요 시점으로 전망하고 전력예비율이 5%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폭우로 인한 기온하락으로 8월 이후 10%대 이상 전력예비율이 유지되고 있다. 당초 우려됐던 '블랙아웃'(전력공급 부족으로 인한 중단 현상)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관측이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대전력(수요)은 8만9263㎿(메가와트), 전력예비율은 12.8%로 집계됐다. 전력예비율은 공급예비력(예비전력)을 최대 전력수요로 나눈 값으로 통상 10% 이상일 경우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본다. 이달 들어 전력예비율은 10~3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달 2일 저녁 8시 기준 27.9%까지 오르기도 했다. 9일 기준 최대전력은 오후 3시50분 기준 8만8394㎿, 전력예비율은 14%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말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에서 당초 올 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몰리는 시점을 8월 둘째주로 보고 최대 전력 수요는 9만1700㎿에서 9만5700㎿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가용 공급 전력은 10만900㎿로 공급예비력은 5200~9200㎿, 공급 예비율 전망치는 5.4%~10%였다. 정부가 5% 초반의 공급 예비율까지 예상하며 시험가동 중인 신한울 1호기의 전력 생산과 친환경에 반하는 석탄발전 생산량까지 높인다는 전력 수급 대책으로 내놓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인구가 밀집한 서울·경기·인천·강원 등 중부지방이 물난리를 겪고 일평균 기온이 하락하면서 전력 수요가 9만㎿ 선 밑으로 유지됐다. 정부 예상치 하단보다 2000㎿이상 낮은 수치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장마철에 따른 기온 감소로 전력 수요가 감소하는 측면이 있다"며 "아직 속단할 수 없지만 전력 수요만 놓고보면 전력위기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전력당국은 장마전선과 폭우 등 기상 예보를 통해 이번주(8~12일) 최대 전력은 9만1000㎿으로 보고 있으며 공급예비율은 10%전후로 전망했다. 더위와 습도 등으로 전년대비 전력 수요가 늘더라도 6월말 전망치엔 못미치는 만큼 전력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올 여름 이른 더위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 영향과 LNG(액화천연가스)·석탄 등 발전원가 상승 영향에 따라 이달 12일 발표 예정인 한국전력공사의 2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의 올해 2분기 한전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4조8328억원에 영업손실 5조3712억원이다.

한전의 올해 1분기 영업적자는 7조7869억원으로. 국제 연료가격 폭등으로 전력 생산비용을 상승한 반면 소매가격 인상에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2분기 주된 전력 발전 원료가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던 만큼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게 대체적인 분석으로 투자업계 일각에선 올해 상반기에만 16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