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싱크탱크 대만국제전략연구협회 왕쿵이 회장은 "펠로시 하원의장 방문은 대만인 대다수로부터 환영받았다"며 "이를 반대한 건 소수 친중 단체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펠로시 행보와 베이징의 격렬한 대응이 대만에 대한 국제 사회 관심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왕 회장은 "그 덕분에 차이잉원 총통과 민진당 인기가 높아졌다"며 "앞으로 선거, 특히 2024년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단체 아시아태평양 엘리트 교류협회 아서 왕진성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은 1995~1996년 대만해협 위기와 유사점이 있다"며 "대중은 베이징에 맞서는 사람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1995~1996년 대만해협 위기는 리덩후이 당시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하자 인민해방군이 대만해협에 포사격을 가한 사건을 말한다. 인민해방군의 무력 시위는 리 총통을 돕는 결과를 낳아 다음 해 선거에서 압도적 표 차이로 승리했다.
왕 사무총장은 "친중 성향의 국민당은 베이징이 아닌 미국에 더 우호적으로 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당이 지난 몇 년간 친중 색채가 많이 퇴색됐다고 분석했다. 국민당 소속 커원제 타이페이 시장만 해도 중국과 대만 독립 세력 모두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려 했지만 지지율을 이어가려면 입장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년 전인 2020년 1월 차이 총통은 압도적인 득표율(57.1%)로 재선에 성공했는데, 당시에도 앞선 해 홍콩 민주화 시위 격화 이후 대만에 반중 정서가 강해진 흐름의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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