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남자'도 먹었다, 미친 매운맛…52주 신고가 삼양식품 주가도 핫! 핫!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2.08.09 05:09

'미친 매운맛'으로 전세계인을 사로잡은 K-라면 불닭볶음면. 한국 라면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불닭볶음면 챌린지'로 주목받았던 삼양식품의 주가도 활활 타올랐다.

8일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보다 8000원(7.55%) 상승한 11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16.58% 하락한 반면 삼양식품의 주가는 18.38% 상승했다.

삼양식품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건 계속되는 '불닭볶음면' 돌풍과 관계가 있다. 2015년 유튜브 '영국남자' 채널에서 '극강의 매운맛'을 내는 한국 라면으로 불닭볶음면이 소개되면서 전세계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현재도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판매 실적이 증명해준다. 불닭볶음면은 처음 출시된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41억개가 팔렸다. 전세계 인구가 79억5395만명임을 감안하면 전체의 반 이상이 불닭볶음면을 먹은 것.

매출도 상당했다. 올 1분기 면스낵사업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50.1% 증가한 201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분기 삼양식품의 전체 해외매출 약 80% 정도가 불닭볶음면이었다. 한국의 라면 수출액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불닭볶음면의 수출액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3억834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활활' 타오르는 삼양식품 주가…불닭으로 승부한다!


그간 시장 일각에선 삼양식품의 성장세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소맥, 팜유 등의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마진이 감소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농산물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현재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맥 가격은 부셀당 7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최고점인 14.25달러보다 약 4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원부자재 투입 시차가 2개월 정도 발생하는 걸 감안하면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 상쇄분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양식품 라면 공장이 있는 지방자치단체(강원 원주시, 전북 익산시, 경남 밀양시, 서울 성북구(본사))의 상반기 누적 라면 수출액은 2억519만달러로 전체 라면 수출액(3억8340만달러)의 약 53.51%를 차지한다. 식품업계에선 삼양식품이 이제 내수가 아닌 '해외 수출기업'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준공한 밀양공장의 생산이 늘어나면 삼양식품이 전체 라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밀양공장 주 생산라인 4개 중 2개가 가동되고 있는데 전체 설비의 약 35%만이 생산에 투입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체 공장에서 라면이 연간 18억개 정도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밀양공장이 생산 안정화 단계가 끝나고 100% 가동되면 약 6억개를 매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삼양식품의 향후 성장세가 클 것이라고 예상한다. 대신증권은 삼양식품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양식품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33% 증가한 1962억원,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22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 189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1분기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개시한 해외법인과 2분기 준공된 밀양 신공장을 중심으로 영업력, 생산 효율성이 증대되며 체질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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