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 누적 수주액은 총 174억1912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상반기(1~6월) 수주액은 120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47억달러)보다 적었지만 7월 이후 대형 프로젝트 계약이 성사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실제로 7월 1일 이후 수주액은 53억794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 7억5435만달러보다 7배 이상 많다.
이번 실적 반등은 삼성물산이 주도했다. 삼성물산의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16억8242만달러로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2위였다. 하지만 7월 중순 가계약을 체결한 19억1434만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공장(FAB1) 프로젝트와 캐나다 수력댐공사 기성대금 5억8470만달러 등 하반기 들어 33억1680만달러의 신규 수주고를 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수주액이 49억9922만달러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어 23억9482만달러를 수주한 삼성엔지니어링이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월 11억4260만달러 규모의 러시아 발틱 화학 플랜트를 수주했고 지난달 6억8452만달러 규모 말레이시아 가스 플랜트 시공권을 확보한 결과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2020~2021년 기수주한 폴란드 리튬이온전지분리막 공장 건설공사 기성액 4억1205만달러를 지난달 확보했다.
이와 함께 SGC이테크건설 베트남 반도체패키징 공장 건설공사(2억7613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 독일 HMETC 신연구동 공사(5789만달러) 및 싱가포르 스마트팩토리 공사(5086만달러) 등이 올해 하반기 신규 수주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업계에선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과 관련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유가 상승으로 자금 여력이 개선된 중동 지역의 신규 발주가 기대되고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원화 약세로 수주전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 측면이다. 반면 중국 건설사와의 저가 수주경쟁이 격화되고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설계 분야에선 아직 글로벌 최상위 수준이 아니라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최근 수주 흐름상 연내 목표한 수준(약 320억달러)은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2020년 이후 3년 연속 연간 300만달러 이상 수주고를 기록하게 된다. 다만 해외건설 호황기였던 2010년대 초반 매년 600억~700억달러를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상황이다.
정부는 5년 내 연간 500억달러 수주액 달성을 위해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합동 지원 대책을 수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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