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설문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6월28일~7월4일 전국 만 20세 이상 국민연금 가입자 및 수급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연금 현안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대체로 현행 보험료율 대비 소득대체율 수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재정안정성 확보를 위한 연금개혁 방안으로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노동계 등에서 제기해 온 소득대체율 인상 필요성, 또 보험료율 인상을 전제로 한 지금까지의 논의 쟁점과 거리가 있다.
국민연금의 현행 보험료율(9%) 대비 소득대체율(40%) 수준에 대해 응답자의 78.4%가 높거나 적절한 것으로 평가한 반면, '낮다'는 응답자는 21.6%에 그쳤다. 소득대체율을 놓고 인상 필요성을 제기하는 측과 국민적 평가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43%지만 오는 2028년까지 매년 0.5%p씩 40%로 단계적으로 인하될 예정이다.
많은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 시절 역점과제였던 주주권 행사 등 기업관여 활동보다는 재무적 투자자로서 수익률을 높여 국민 노후소득 보장에 충실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금개혁을 위해 현재 9%인 보험료율을 인상할 경우 수용가능한 보험료율 수준으로 응답자의 71.1%가 '10%'를 답했다. 재정지수 상 가장 이상적인 보험료율인 '16%'를 수용할 수 있다고 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기금고갈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큰 상황에서 소득대체율 인상은 국민이 원하는 근본적 개혁방안이 될 수 없다"며 "현재 정부가 주도하는 이해관계자 중심의 기금운용 거버넌스를 앞으로는 금융·투자 전문가 중심으로 개편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이 함께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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