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하락장 속에서도 집값 상승을 이어가던 서울 서초구에서 1억원 내린 하락 거래가 이뤄지며 상승세가 멈췄다. 재건축 호재를 타고 가격이 급등했던 노원 아파트들도 1억원 이상씩 가격을 깎으면서 4억원대 급매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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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도 조정 시작?…거래침체에 "가격조정 가능"━
실제로 하락거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초삼성래미안 전용 84㎡는 지난달 10일 20억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신고가인 21억원 대비 1억원 하락한 가격이다.
신반포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이틀 차이를 두고 35억5000만원(26층), 33억6000만원(13층)에 각각 거래됐다. 신고가인 지난해 2월 28억1000만원보다는 상승했으나, 층수에 대한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데도 2억원 가량 차이가 나는 거래가 성사됐다. 현재 매물은 새로 신고가를 쓴 35억5000만원보다 낮은 33억8000만원까지 나온 상태다.
김세웅 압구정케빈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서초나 압구정 집주인들은 '무조건 이 가격이 아니면 안된다'는 식이어서 1000만~2000만원 깎기도 어려웠다"며 "요즘은 가격조정이 가능하니 매수인을 찾아달라는 분위기로 1억원 정도 조정이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다만 "하지만 서초나 압구정은 약보합을 나타내며 잘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이 조정 기간으로 보고 현금을 들고 기회를 엿보는 매수 대기자들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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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호재 탔던 노원 아파트 가격도 속수무책…4억대 매물 등장━
재건축 연한을 넘긴 아파트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노원구 집값 상승률은 이번주 0.05% 하락했다. 노원구는 올해 들어 8개월째 0%에 가까운 보합 또는 하락 나타내고 있다.
노원구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서울 자치구 중 아파트값 상승률 1위(23.5%)를 기록한 곳으로, 30대 영끌족이 몰리며 집값을 이끌었다. 하지만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이어지고 집값이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옅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노원구 상계주공 아파트 대부분은 재건축을 위한 첫 관문인 안전진단을 밟고 있다. 이중 1단지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며 가장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1단지 전용 32㎡는 지난달 9일 4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4억원대로 내려 앉았다. 지난해 7월 기록한 신고가 5억5000만원 대비 7000만원 깎인 금액이다. 올해 5월까지 5억1000만원에 거래됐으나 결국 5억원대 가격을 방어하지 못했다.
13단지 전용 45㎡는 지난해 9월 5억9700만원에 거래되며 6억원에 육박했으나, 지난 7월에는 4억5000만원에 매매되며 앞자리가 바뀌었다. 2단지 전용 68㎡도 지난해 9월 9억4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8억7000만원으로, 16단지 전용 58㎡는 지난해 7억400만원에서 지난달 6억원으로 각각 앞자리가 내렸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가 뚝 끊겨 매물 대부분이 신고가 보다 낮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며 "신고가가 7억원이면 호가는 6억원대에, 급매는 5억원 후반대에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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