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총 9종의 소비쿠폰 가운데 농축수산물 쿠폰에 대해서만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코로나 피해 업종 지원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농축수산물 △외식 △공연 △숙박 △체육 △영화 △여행 △전시 △스포츠관람 등 9개 분야에서 소비자 지출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소비쿠폰을 발행했다. 일례로 숙박쿠폰의 경우 온라인 숙박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숙소를 예약하면 2만~3만원을 할인해주는 식이다. 2020~2021년 기간 동안 9종 소비쿠폰 발행에 총 5500억원의 본예산·추가경정예산이 투입됐다.
당초 정부는 농축수산물 쿠폰을 제외한 나머지 8종 소비쿠폰 사업은 지난해를 끝으로 모든 재정 투입을 종료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소비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물가 고공행진이 시작돼 "소비쿠폰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에 따른 일부 소비쿠폰 발행 중단으로 '이월 예산'이 발생하면서 정부는 최근까지도 계속 소비쿠폰을 발행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숙박·체육·스포츠관람 등 3종 소비쿠폰 예산 약 500억원이 올해로 이월됐고 지난 6월쯤에야 전액 소진됐다.
정부는 지난 6~7월 두 달 연속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록하는 등 고물가가 계속되는 점을 고려해 소비쿠폰을 더이상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소비자가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때 최대 1만원 한도 내에서 20%를 할인해주는 농축수산물 쿠폰의 경우 '민생 안정'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내년에도 예산 반영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는 본예산 기준 총 652억원이 농축수산물 쿠폰 발행에 투입됐다.
특히 정부는 조만간 발표하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세부 사업 중 하나로 올해 예비비를 활용해 농축수산물 쿠폰 발행 확대를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추석을 계기로 농축수산물 쿠폰이 대량 추가 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행 규모에는 변동이 있겠지만 내년에도 농축수산물 쿠폰은 계속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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