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목표 30% 또 높였다···'양극재 강자' 에코프로의 자신감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2.08.04 16:13
2021년 10월 에코프로이엠 CAM6 준공식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양극재와 대기환경 사업을 거느린 에코프로가 2026년까지 매출 목표치를 30% 가까이 상향 조정했다. 환율 여건과 사업 확장세를 두루 감안한 목표 수정으로 달성 가시성이 높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4일 에코프로 2분기 실적발표회 자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의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에코프로 전 가족사의 2022~2026년 5년간 누계 매출액 목표치를 59조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치(46조원) 대비 약 28% 상향조정한 수치다. 지난 2021년 한 해 에코프로 전 가족사의 매출액이 1조504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존 목표치도 공격적이었는데 이를 더 높인 것이다.

같은 기간 누계 에비타(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 목표치는 5조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46% 높여잡았다.

에코프로의 자신감은 우선 환율효과에서 비롯됐다. 에코프로 전 계열에서 현재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이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그룹 내 에코프로비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양극재 제품 매출 중 상당부분이 수출에서 나오다보니 환율이 오를수록 매출 상승 효과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에코프로비엠 전체 매출액(1조4856억원) 가운데 수출 비중은 94.8%였다.

환율효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업 확장의 가시성이다.

한 배터리 소재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배터리 등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며 "미국 전기차 시장이 중국, 유럽에 이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특히 한미 기업간 파트너십이 공고화되고 있어 국내 소재업체들에도 수혜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에코프로비엠은 SK온, 포드와 손잡고 북미 양극재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공동 투자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3사는 연내 공동투자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공장 착공에 돌입한다. 투자 금액, 지분율, 공장 소재지는 조율 중이다.


올해 2월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7만7000톤에 달하는 양극재 생산능력을 올 연말 12만5000톤으로 늘리고 2026년 55만톤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중 미국에서 생산되는 양만 18만톤으로 예상됐는데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에코프로 매출 성장 계획에 대해 "중장기 계약, 수주 기반 생산능력 증설, 수직계열화, 수익성 측면 모두에서 2026년까지의 실적 가시성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특히 에코프로는 현재 가족사를 통해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전구체, 리튬은 물론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어 향후 원가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미국 뿐 아니라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등 유럽 투자도 계획대로 이행중이다. 컨퍼런스콜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6월 헝가리 법인이 헝가리 남부 산업단지 내 17만8062㎡에 대한 토지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1공장은 2024년 하반기 양산을, 헝가리 2공장은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가족사 가운데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전구체를 만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수산화리튬을 만드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내부적으로 외부 판매 계획을 세운 것도 이번 매출 상향 조정의 근거가 됐다. 수율과 증설이 기대치를 충족해 에코프로비엠 뿐만 아니라 외부로도 판매가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에코프로 관계자는 "양극재 사업 뿐만 아니라 에코프로 사업 또 다른 축인 대기환경 사업도 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이산화탄소포집활용(CCUS) 등 기존 온실가스 기술을 활용한 신규 시장을 진출하는 한편 환경사업의 글로벌 진출도 적극 추진, 전방산업을 확대해 전 그룹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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