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에서 "간단히 말해 미국의 오랜 정책과 일치하는 잠재적 방문을 중국이 일종의 위기나 갈등으로 만들거나 이를 공격적 군사활동을 늘리기 위한 구실로 삼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펠로시 의장이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하는 미국 최고위급 인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오는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커비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중국이 대만해협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새로운 군사작전을 시작하는 것을 포함해 전투기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으로 보내거나, 해협의 중앙선을 넘어 대규모 해군이나 항공 작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 정보기관들이 중국의 행동에 대한 구체적 징후를 감지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이 예상할 수 있는 반응 들에 대해 이례적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미끼를 물거나 무력충돌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동시에 우리는 겁먹지 않고 수십 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서태평양의 바다와 하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펠로시 의원실은 아직 대만 방문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이 군용기를 타고 있고, 대만에 착륙하면 백악관이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랫동안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펠로시 의장은 싱가포르 방문 시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지만, 모든 징후는 사전 발표 없이 대만에 갈 것임을 시사한다"며 "당초 지난 4월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에 걸려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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