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3200원 국수 시키고…"엘베 타지 마" 갑질한 中여성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2.08.01 21:34
중국 여성 배달원 A씨가 지난달 24일 한 젊은 여성에게서 폭언과 갑질을 당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사진=웨이보

중국에서 젊은 여성이 배달원에게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라고 요구하고 음식을 집어 던지는 등 갑질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사는 여성 배달원 A씨는 같은달 24일 한 젊은 여성에게서 폭언과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이 겪은 일을 증언하는 영상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17위안(약 3280원)짜리 소고기 국수를 주문받고 젊은 여성 고객 B씨의 아파트로 향했다.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위해선 거주자의 보안 카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B씨에게 상황을 설명하고자 전화를 걸었지만 B씨에게서 "배달원은 엘리베이터를 탈 자격이 없다. 계단으로 올라오면 되지 않느냐"는 답을 들었다.

A씨는 결국 계단을 이용해 B씨 집이 있는 아파트 4층으로 올라갔다. 이후 음식을 B씨의 집 앞에 놓고 다른 배달을 가기 위해 자리를 떴다.


얼마 되지 않아 B씨는 음식 포장에 문제가 있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전화를 받은 A씨가 다시 B씨의 집을 찾자 B씨는 A씨 앞에 음식을 내던졌다. 이로 인해 A씨의 온몸엔 뜨거운 국물이 튀었다.

B씨는 "새 음식을 5분 안에 가져오지 않으면 회사에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사비를 들여 산 소고기 국수를 B씨에게 또 한 번 배달했다.

SNS에 올린 영상에서 A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눈물을 흘렸다. A씨는 "새로 소고기 국수를 사서 B씨의 집에 갔을 때도 B씨는 여전히 무례한 태도로 대했다"며 "B씨는 '머리도 안 좋고 일도 못한다'고 폭언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SCMP는 SNS에서 해당 영상이 일파만파 퍼지자 현지 누리꾼들이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일부 고객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을 학대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 것 같다", "배달원을 힘들게 하는 못된 고객들이 더러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배달원을 위한 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배달 앱 기업에 요구했다. 중국 배달 앱들은 고객에게 배달원을 평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반대로 배달원은 고객을 평가할 수 없게 한다.

이로 인해 중국에선 배달원을 상대로 한 범죄와 갑질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중국 동부 장쑤성에 사는 한 고객이 배달원에게 맥주 한 상자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이 배달원은 6층 높이를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야 했다.

지난해엔 중국 남부 지역에 사는 한 남성 고객이 자신과의 성관계를 거부하면 회사에 항의하겠다고 배달원을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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