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개미들 부러워"…'42% 반등' 성공한 테슬라 서학개미, 왜?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22.08.02 04:55
국내외 증시가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며 투자자들의 주식손실도 조금씩 보전되고 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테슬라도 반등에 성공하며 반토막에 달했던 손실폭이 많이 회복됐다. 그러나 국내 주식파인 동학개미들이 사들인 현대차에 비하면 아직 손실이 커 울상짓는 이들이 많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올해 1월초 1199.78달러에서 5월 한 때 628.16달러로 47.6%나 하락했다. 이후 주가는 반등에 성공해 6월 하순 700달러 선을 회복했고 7월말에는 891.45달러까지 올라섰다. 5월 대비 현재 주가는 41.9% 상승한 상태다.

테슬라 주가회복은 크게 3가지 배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인건비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치솟은 차량가격이 다시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7월29일 트위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며 테슬라 차량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테슬라는 수년간 계속 차량가격을 올려왔으나 최근에는 그 기울기가 무척 가팔랐다. 2022년 들어서도 12~15%의 가격인상이 있었다.

차량가격이 올라가면 전기차의 경쟁력으로 꼽히는 친환경차량 국가 보조금을 받기 어려워진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테슬라의 주요 판매국 전반에 공통된 사안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인하하면 2023년 시행이 예상되는 택스 크레딧(Tax Credit)을 모델 3도 받을 수 있게 된다"며 "현재는 모델3의 일부(Rear Wheel Drive 모델)만 가격이 4만6990달러로 조건에 해당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은 7월말 총 7390억 달러의 친환경 헬스케어 예산법안에 합의하면서 전기차 택스 크레딧을 다뤘는데 △기존 20만 대 판매 상한선 폐지 △2023년부터 향후 10년간 5만5000 달러이하의 승용전기와 8만 달러 이하의 SUV, 픽업트럭에 대해 7500달러 택스 크레딧 제공 등을 골자로 한다.

테슬라 모델3

임 연구원은 "테슬라는 2019년에 누적 20만 대 판매를 넘어서면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며 "새로운 택스 크레딧이 적용되면, 테슬라는 프리몬트 공장(50만 대)과 텍사스 공장(50만 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3분기부터는 4680 배터리도 양산할 예정이어서 경쟁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상하이 공장 증설도 마무리됐다. 7월에는 모델Y용 생산라인이 마무리됐고 8월초에는 모델3 라인이 돌아간다. 상하이공장의 생산능력은 주당 1만7000대(연간 80만6000대)에서 주당 2만2200대(연간108만대)로 늘어난다. 테슬라는 이 밖에 주식분할, 자체 배터리 생산, FSD 시내자율주행 베타버전 배포 등 다양한 모멘텀이 있다는 지적이다.

반토막 났던 주가는 많이 올라왔지만 테슬라 투자자들은 오히려 현대차가 부럽다는 눈치다. 1월 고점 대비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고 최근 실적이 개선되며 주가반등도 테슬라보다 빨랐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낙폭(올해 고점 대비 저점)은 47.6%에 달했다. 반면 현대차는 22.6% 하락하는데 그쳤다. 상반기 실적개선을 토대로 주가도 상승했다. 연초 현대차를 사서 보유했다면 현재 손실율이 6.9% 정도인데, 아직도 손실율이 25.7%에 달하는 테슬라에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35조9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 및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와 인센티브 감소, 환율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8.0% 증가한 2조97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환율상승과 고사양 제품 판매비중 증가 등 믹스개선에 힘입어 이익율이 크게 올랐는데 자동차 재고부족과 아직도 밀려있는 고객주문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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