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그동안 버렸던 'LNG 냉열' 백신·식품 얼리는 데 쓴다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 2022.08.01 16:01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한국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LNG)의 냉열을 활용해 바이오 의약품, 신선식품 등을 급속 냉동하고 저온 보관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에 나섰다.

1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본래 기체 상태인 천연가스는 통상 섭씨 영하 162℃(도)로 온도를 떨어트려 액화 상태로 변환한 후 해외에서 운반된다. 가스공사는 액화 상태인 LNG의 온도가 낮은만큼 냉동 물류시설에 초저온 '한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NG 1㎏ 당 약 200㎉(킬로칼로리)의 냉열 에너지가 발생한다. 가스공사의 한해 평균 LNG 보유량으로 환산하면 400만G㎈(기가칼로리)다. 그동안에는 냉열에너지 활용이 전무했다.

일본의 경우 LNG냉열을 재생에너지에 포함시켜 일본 전역에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초저온 열교환기 등 LNG냉열을 활용한 기술개발 또한 많은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에너지의 재활용'을 국정 과제로 설정하면서 지난 2019년 LNG냉열 에너지 활용을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포함시킨 바 있다.

LNG냉열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그 중 특히 냉동 물류사업에 효과적이다. 기존 전기 냉동기기 대신 LNG냉열을 활용할 경우, -100°C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고 소요 에너지도 상대적으로 적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기존 냉동기기 전력 사용량의 50~70%가 감축되며, 급속 냉동 효과도 크다.


실제로 평택 오성물류단지에 위치한 LNG냉열 활용 냉동·냉장 물류센터는 우리나라 LNG냉열 사업에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딛은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물류센터는 소규모 LNG 저장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평택 LNG터미널에서 액화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초저온 LNG냉열을 활용해 급속 냉동, 저온 보관으로 식품의 신선도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저장한 LNG로 수소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연료전지를 활용해 전력도 생산해 센터 내에서 활용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LNG냉열 사업의 확장형으로 인천신항에 주목하고 그 배후단지에 신선식품 및 냉동식품, 바이오 의약품까지 보관할 수 있는 국내 최초 100% LNG냉열 활용 냉장·냉동 물류창고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는 지난해 9월 인천항만공사, EMP벨스타, 한국초저온 등 4개사와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운영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주주협약'을 체결하고 LNG 냉열 활용 친환경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새롭게 들어서는 냉장·냉동 물류창고는 영하 162℃의 LNG냉열을 활용해 SF급(영하 60℃ 이하)·F급(영하 25℃ 이하)·C급(0℃~10℃ 이하) 창고에서 신선화물을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급냉실 및 보관·가공·유통 'One-Stop 콜드체인'을 갖춰 고급 식자재 보관과 신선 배송 유통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소비자 편의성을 제고하고 인천항의 물동량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독보적인 LNG 냉열 비즈니스 역량으로 국내·외 냉열 활용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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