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 기대에 2배 오른 쿠팡, 반등흐름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2.08.01 16:13
[뉴욕=AP/뉴시스]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은 종목 코드 CPNG로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뉴욕=AP/뉴시스)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면서 저점 대비 85% 가량 주가가 반등한 쿠팡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순차적으로 진행한 멤버십 가격 인상의 영향이 반영될 경우 터닝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투자은행들은 쿠팡의 점유율 상승과 함께 내후년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10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1분기 로켓배송 등 e커머스 부문에서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전 이익)에서 흑자를 거뒀던 쿠팡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지 가늠할 수 있어 시장 안팎의 관심이 크다. 쿠팡은 지난 1분기 e커머스 EBITDA 흑자를 냈고 지난달 29일 뉴욕증시에서 쿠팡은 전일대비 1.89% 오른 17.29달러에 마감했다. 한때 9.35달러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3개월 만에 85% 치솟았다.

최근 글로벌투자은행들은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은 오는 2024년 쿠팡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도 향상할 것이라는 게 골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쿠팡의 e커머스 점유율이 2020년 16%에서 2023년 26%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액은 2024년 274억달러로 전년대비 48% 늘어날 것으로 봤다. 또 2024년에 첫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오는 2024년 쿠팡이 1억71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점유율은 올해 29%로 국내 e커머스 1위일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도 시장의 기대감이 배어있다. 주당순손실(EPS) 전망치는 0.12달러로 전년 0.30달러 대비 나아질 것으로 추정됐고, 매출액 전망치는 51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수익성이다. 쿠팡은 올 들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 왔다. 와우 멤버십 가격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고 반품 정책도 변경했다. 물류 시스템 등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을 없애기 위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쿠팡은 핵심 신사업에서의 공격적인 투자는 지속해 왔다. 멤버십 가격 인상이 고객 이탈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고객 락인 관련 정책이 대표적이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에서 손흥민 경기나 단독콘텐츠 확보에 대한 투자가 한 예다. 지난 5월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운영 효율을 높이며 고객 중심의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비효율을 제거해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업 안정성 확보에도 주력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규제 이슈는 복병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 관련 법제 개정을 추진하면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총수 지정 논란이 재개됐다. 김 의장이 총수에 지정될 경우 해외 사업 등에서 제약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최혜국 대우 규정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부처간 이견으로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잠재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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