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도서관 소장 '삼한시귀감' 광주시 유형문화재 지정

머니투데이 광주광역시=나요안 기자 | 2022.08.01 15:49

현존 최고 시선집…시문학의 정수 담은 보물급 고문헌

전남대 도서관소장, '삼한시귀감' 광주시 유형문화재 지정.
전남대학교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삼한시귀감(三韓詩龜鑑)'이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1일 전남대에 따르면 '삼한시귀감'은 고려말 조운흘(1332~1404)이 최해(1287~1340)의 '동인지문오칠(同人之文五七)'에서 뛰어난 시를 뽑아 편찬한, 현전하는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형태의 시선집(詩選集)이며 시비평집이다.

초간본은 현재 전하지 않고 1566년(명종 21) 순천(順天) 중간본도 국내외 단 2곳에 남아 있는 희귀본이다.

전남대학교 도서관 소장본은 그동안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판본으로 중간본과 글씨체는 같으나 모양이 다르며 소장본의 오자가 중간본에서는 상당수 수정돼 있다.

광주광역시는 이 책이 조선 초기 출판문화를 살펴볼 수 있으며, 남아 있지 않다고 알려진 초간본일 가능성이 높아 문화재로 지정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또 문화재 지정과 함께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신청도 추진할 계획이다.


4만2000여 점의 고문헌을 소장하고 있는 호남 최대의 고문헌 기관인 전남대 도서관은 기증과 위탁 등을 통해 훼손 위험에 처한 호남지역 고문헌을 수집하고 있다. 이를 보존하기 위해 항온항습시설을 갖춘 수장고와 오동나무로 제작된 고문서함 등을 갖추고 있다. 디지털화한 고문헌을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하는 등 연구자의 접근성 및 이용 편의성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고문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문화재 지정에도 힘써 2020년 도은선생집(陶隱先生集)이 시유형문화재로 지정했고 현재 문화재청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을 심의 중이다.

장우권 전남대도서관장은"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된 '삼한시귀감'과 함께 기존에 지정된 '도은선생집'을 전시하고,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원문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고문헌 전시 등을 통해 관련 학문 연구자 및 지역민과 소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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