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물가 4.5% 넘게 오른다…0.25%p씩 금리인상 적절"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2.08.01 10:0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했다/사진=공동취재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이 성장률 하락보다 더 큰 리스크(위험)라며 향후 0.25%p(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 5월 전망수준(4.5%)을 상당폭 상회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가파르게 높아지며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를 기록하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 등 공급측 요인뿐만 아니라 수요측 압력도 커지면서 물가 오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고(高)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에너지·식료품가격은 미국 등 주요국들의 기준금리인상 가속과 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최근 하방위험이 부각됐으나 공급측면에서 보면 상방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해 있다는 평가다.

최근 국제유가의 경우 수요둔화 우려로 배럴당 100달러 내외로 낮아졌으나 주요 산유국의 더딘 증산, 러시아 공급축소 등의 영향으로 공급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식량가격도 수확기 도래 등으로 최근 곡물가격이 하락했으나 우크라이나산 곡물수출 재개 지연, 이상기후 심화에 따른 작황 부진 우려 등을 감안할 때 상승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한은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져 실제 물가를 끌어올리는 '2차효과'가 증폭되면서 고물가가 고착될 경우 경제 전반에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일반인의 향후 1년 물가상승률 기대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달 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적절히 제어하지 못할 경우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 경기 상승세는 지난 전망보다 꺾일 것으로 봤다. 한은은 금년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수준(2.7%)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이후에는 주요국 금리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국내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의 경우 중국, 미국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성장세 둔화로 증가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 위험이 경기보다 더 시급한 문제라고 보고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게 한은측의 입장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를 0.5%에서 2.25%로 1.75%포인트 인상해 왔다.

한은은 "향후 물가와 성장 흐름이 현재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제반 경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 대응의 시기와 폭을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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