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달 5일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다. 데이터 허용량 기준 10GB와 110GB로 양분돼 있던 기존 요금제에 이용자가 가장 많은 24GB 데이터의 요금제를 새로 추가하는 방식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중간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요금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이용자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요금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가하는 반면 매달 1만원 가량 통신비를 아낄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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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중간요금제는 1종...더 다양해져야━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이번 신규 요금제 중 중간요금제는 1종"이라며 "4만원대 요금제는 사실 경쟁사에 맞춰 출시한 것이고, 9만원대 요금제는 큰 수요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용자들은 10~110GB 사이의 다양한 요금제를 필요로하는 것인데 그에 비춰보면 다른 요금제는 당장 급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중간요금제의 다양화 필요성을 제기한다. 지난달 14일 5G 중간요금제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는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중간요금제의) 다양성 측면에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24GB로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50∼100GB 구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계속 협의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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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1만원 아낄 수 있어 긍정적"━
한 이용자는 "10GB와 100GB 중간이면 50GB대에서 만들어야지 왜 24GB인지 모르겠다"며 "6만9000원과 7만9000원 요금제의 데이터량은 2배 이상 차이나는데, 중간요금제와 6만9000원 차이는 절반도 안되느냐"고 비판했다. 중간요금제라고 보기엔 여전히 비싸며 월 30~50GB 수준의 데이터를 소비하면서 5만원대 요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소비자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의미다.
중간요금제를 24GB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SK텔레콤은 상위 1% '헤비 유저'를 제외한 나머지 99% 가입자 평균 이용량이 24GB보다 적고 이를 요금제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중간요금제로 인해 가입자당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영업상 타격을 줄이면서도 요금감면 혜택을 높이기 위한 절충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반면 통신비를 크게 아낄 수 있어 중간요금제 출시를 환영한다는 의견도 많다. SK텔레콤 한 가입자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보면 한달에 20GB 안팎으로 사용하지만, 요금제는 6만원대(데이터 110GB)를 사용했었다"며 "중간요금제가 나오면 바로 요금제를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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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가장 공격적인 요금제 낼 듯━
홍 실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홍 실장은 "KT와 LG유플러스에는 요금제에 좀 더 다양하게 접근해 주기를 기대한다"면서도 "통상적인 요금제 책정 과정을 보면, 경쟁사업자들이 조금 더 경쟁적인 요금을 출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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