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강방천, 수백억원대 차명 거래 혐의…주식 현물·선물 수년간 매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김하늬 기자 | 2022.07.29 19:12

금감원 제재 논의중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인터뷰 /사진=이주아 PD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차명 매매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강 회장과 함께 동학개미 운동을 일으켰던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도 불명예 퇴진한 만큼, 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와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진행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정기검사에서 강 회장의 자기매매 정황을 포착하고 제재 조치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감원은 강 회장이 공유오피스 법인 '원더플러스'에 자신의 개인자금 수백억원을 대여한 뒤 법인 명의로 주식을 수년간 매매한 혐의를 확인했다. 원더플러스의 최대주주는 강 회장이고, 2대주주는 강 회장의 딸이다.

금감원은 이를 '차명거래'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안에 정통한 시장 관계자는 "수년간 법인 명의 계좌로 국내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집했다"며 "특히 선물거래까지 손을 대는 등 수백억원대 투자금으로 기록된 수년간 매매금액은 수천억에 달하는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 측은 이같은 자기매매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 회장은 이날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홈페이지 특별서신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특별서신에서 강 회장은 "저는 오늘 지난 23년간 에셋플러스에서 맡았던 제 소임을 다하고 떠나고자 한다"며 "개인적으로 제2의 인생을 그 동안 꿈꿔왔던 끼 있는 투자자의 발굴과 교육, 유능한 펀드매니저의 양성 등 사회와 자본시장에 더 기여할 수 있는 곳에 저의 남은 열정을 쏟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1세대 펀드매니저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종잣돈 1억원을 156억원으로 불리며 유명해졌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워런 버핏, 피터 린치 등과 함께 '세계의 위대한 투자자 99인'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국내를 대표하는 가치투자자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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