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발사한 우주발사체(로켓) 창정 5B호 잔해가 이르면 오는 31일 지구로 추락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연구진은 로켓 잔해의 한반도 추락 위험에 대비해 우주를 감시 중이다. 로켓 잔해가 대기권에서 전부 소각되지 못하고 지구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한반도 추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천문연구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구진은 창정 5B호 잔해물의 대기권 재진입에 따른 추락 위험을 감시하고 있다.
앞서 중국국가항천국은 지난 24일 창정 5B호에 우주정거장의 실험실 모듈 원톈(問天)을 실어 발사했다. 중국은 올해 연말까지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건설을 목표하고 있다. 톈궁은 핵심 모듈 톈허와 실험실 모듈 2개(원톈·멍톈)로 구성될 예정이다.
문제는 중국 로켓이 '어디로 어떻게 떨어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창정 5B호는 무게만 837t에 이르는 초대형 로켓이다. 우주정거장 모듈을 실었던 발사체 상단부는 무게가 23t이다. 일반적인 로켓은 궤도에 진입하기 전 분리된 뒤 예정된 지점으로 낙하하지만, 창정 5B호는 우주 궤도에 진입한 이후에도 추가 분리된다. 이에 따라 로켓이 일정 기간 궤도를 떠돌다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보통 우주의 물체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땐 고온·고압으로 타 버리지만, 무게만 23t일 경우 일부 로켓 잔해가 타지 않고 지구로 떨어질 수 있다. 앞서 2020년 미국 전문가들은 창정 5B호 잔해가 코트디부아르의 마을에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창정 5B호는 지난해 4월에도 톈궁의 핵심모듈을 싣고 발사된 이후 지구로 추락했다. 당시에도 천문연과 과기정통부가 우주 감시 활동을 벌였다.
이번에도 국내 우주위험감시기관인 천문연은 창정 5B호를 감시하고 있다. 현재 천문연의 궤도 분석 결과 등에 따르면 로켓 잔해는 오는 31일 지구로 추락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한반도에 추락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천문연은 궤도 변화 가능성을 대비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해당 정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로켓 잔해도 지구로 추락시키는 대단한 중국의 기술력" "우주에 벌써 우주 쓰레기들이 넘친다" "한국에는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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