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도시 봉쇄가 가른 K뷰티 실적...아모레 '쇼크'·LG생건 '선방'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2.07.28 17:14
중국이 강력한 방역대책을 내세우며 주요 도시를 봉쇄하자 한국 화장품 업계의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이 엇갈렸다. 중국 하이난 면세점 비중이 크고 가두점이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1년 6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한 반면 LG생활건강은 중국 6.18 쇼핑축제에서 나름의 성과를 올리며 선방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 주요 면세점·가두점 닫아 1년6개월만에 적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8일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3% 줄어든 1조264억원,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10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매출이 19.6% 감소한 9457억원,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19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이 46% 감소한 489억원으로 예상했다.

적자의 원인은 중국이다. 2분기 해외 매출은 33.2% 감소한 2972억원,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425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매출이 집중돼 있는 하이난 면세점 실적이 급감했고, 이니스프리 등 매장 폐쇄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하이난성은 코로나19 확산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가 봉쇄되면서 관광·쇼핑 등 주력 산업이 타격을 입은 곳이다.

국내에서도 면세점이 발목을 잡았다. 2분기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4% 감소한 6278억원, 영업이익은 55.3% 감소한 367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의 면세점 라인 다양화로 1분기 실적이 선방했지만 중국의 대대적인 봉쇄에는 맥을 못 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데일리뷰티 부문에서는 새치 커버 샴푸인 '더블이펙터 블랙 샴푸'를 출시하고 프리미엄 덴탈 케어 브랜드 '젠티스트'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국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색조 중심의 자회사들은 1분기에 이어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에뛰드는 2분기 영업이익이 9억원, 에스쁘아는 5억원으로 각각 흑자로 돌아섰다. 헤어 제품 개발업체인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아윤채 시술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해 영업이익이 1.7% 증가한 33억원을 기록했다. 오설록도 '티 클래스' 서비스 확장 및 온라인 채널 고성장으로 영업이익이 28.7% 증가한 8억원을 나타냈다.



LG생활건강, 中 6.18 쇼핑축세 영향에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


반면 LG생활건강은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부합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은 2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감소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 2014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매출은 7.9% 줄어든 1조8627억원, 당기순이익은 44.3% 감소한 1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화장품 사업 타격이 컸다. 뷰티(화장품)사업 매출은 23.6% 감소한 8530억원, 영업이익은 57.4% 줄어든 93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 영업이익 급감은 피할 수 없었지만 상반기 최대 행사인 중국 6.18 쇼핑축제 영향으로 1분기 대비로는 소폭 개선됐다. 대표 브랜드인 '후'가 6.18 쇼핑축제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플랫폼인 더우인과 콰이쇼우 내 뷰티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과는 달리 LG생활건강은 가두점 없이 백화점에만 입점돼 있다는 점도 비용을 줄였다. 회사 측은 "중국 도시 봉쇄에 소비 심리가 전체적으로 침체되면서 화장품 사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고 말했다.

에이치디비(홈/데일리뷰티)사업과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에이치디비 사업은 프리미엄 브랜드 성장과 새치 커버 샴푸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596억원을 달성했다. 리프레시먼트 사업은 건강과 다이어트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10% 증가한 637억원을 기록했다. 제로 칼로리 음료인 '코카콜라 제로', '스프라이트 제로'와 저칼로리 음료인 '몬스터 에너지 울트라'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한편 중국 타격이 지속되면서 두 기업은 모두 국내 사업과 북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가 아마존 등에 신규 입점하면서 2분기 북미 매출이 66% 증가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도 1분기에 미국 화장품 브랜드 크렘샵을 인수한 데 이어 2분기에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국내 MZ 세대를 포섭하기 위해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을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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