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블록딜 계획 없다"…1.9억주 쥔 LG화학 '시장 달래기'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2.07.27 05:06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 기간 해제를 하루 앞두고 시장 안팎이 들썩인다. 무엇보다 최대주주인 LG화학의 주식 물량이 시장에 풀릴 지 우려가 적잖다. LG화학은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의 IPO(기업공개) 당시 밝힌 것처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등의 방식으로 매각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6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보다 3000원(0.77%) 상승한 39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2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될 당시 50만5000원으로 시작했으나 반 년 동안 약 22% 쪼그라들었다.

문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더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할 당시 기관 투자자와 최대주주인 LG화학이 배정받은 주식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보호예수란 개인, 기관 등의 투자자가 일정 기간을 정해 그동안 주식을 보유할 것을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되면 투자자는 판단에 따라 갖고 있는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보호예수 해제 이후 대규모로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LG화학이 보유한 주식은 1억9150만주로 전체의 약 81.84%를 차지한다. LG화학의 주식 총 규모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종가 기준으로 약 75조4510억원이다.

LG화학은 2020년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을 결정할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율을 최소 70% 이상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액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한발짝 뒤로 물러난 것이다.




LG화학 지분 매각 '뒤숭숭'…"블록딜 계획 전혀 없어"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 해제 기간이 다가오자 시장 안팎에선 LG화학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매각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경영권 유지를 위해선 최소 50% 이상의 지분만 갖고 있으면 되는 만큼 나머지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하거나 다른 기관 등에 넘겨 차익 실현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30만원) 대비 현 주가는 31.33% 오른 상태로 매도 차익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LG화학 측은 향후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가면서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매각에 대한 여러 소문들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블록딜 등으로 매각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LG화학이 차익실현을 위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 물량을 시장에 팔면서까지 무리한 결정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LG화학이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SI)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보유한 것이므로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매물을 팔 유인은 없다"고 진단했다.




기관 투자자 996만주 시장 풀리면…LG엔솔 '출렁'


다만 기관 투자자들의 배정 물량인 996만주가 시장에 대규모로 출회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보유 주식은 전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의 약 4.26%다.

최근 약세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나오면 LG에너지솔루션 뿐만 아니라 전체 코스피시장도 출렁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만큼 수급 문제가 코스피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카카오페이 블록딜 당시 주가가 15% 이상 빠졌을 때 코스피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못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는 다르다"며 "통상 1% 이상의 물량이 대거 풀리면 주가가 흔들리는데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이 워낙 커 조금만 물량이 출회돼도 코스피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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