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몰렸다…호암재단이 마련한 특별한 강연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 2022.07.26 16:18
호암재단이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여름방학 온라인 청소년강연회 '펀&런 2022 서머 쿨 토크 페스티발'을 줌과 유튜브를 통해 열었다. 사진은 박형주 아주대 수학과 석좌교수(왼쪽)이 강연을 진행 중인 모습./사진=오문영 기자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열린 청소년강연회 '펀&런 서머 쿨 토크 페스티발'에 3000명 가까운 인원이 몰렸다. 사전 참가신청을 한 432명이 온라인 플랫폼 줌으로 참여했고 유튜브를 통해 2393명이 시청했다. 중·고등학생 중심의 강연이지만 초등학생과 성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열린 강연회는 호암재단이 마련했다. 호암재단은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기리기 위해 삼성, 제일제당(현 CJ), 새한, 한솔, 신세계 등 범삼성 5개 가족사가 기금을 공동 출연, 1997년 6월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삼성호암상 운영, 학술 및 연구사업지원, 호암생가 운영 등의 사회공익사업을 맡고 있다.

호암재단은 매년 삼성호암상 수상자 등 각계 명사를 초청해 청소년들을 위한 강연을 진행한다. 지난해부터 더 많은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여름·겨울방학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강연회를 열기 시작했다.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겨울 시즌 강연회 당시 학생들은 "평소 경험할 수 없는 명사들의 강의라 흥미로웠다", "강연에 나오신 분들처럼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이날 강연에서는 박형주 아주대 수학과 석좌교수와 김범준 물리학과 성균관대 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가 연단에 섰다. 강연은 소통에 방점을 두고 30분 강의와 20여분의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맨먼저 강연에 나선 박형주 교수는 '수학은 왜 배울까'를 주제로 문자가 없던 고대시대부터 현대까지 변화해온 수학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김범준 교수는 '물리로 보는 세상'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자연과 인간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물리적 관점에서 소개했다. 박남규 교수는 '빛으로 전기를 만드는 페로브스카이트'를 주제로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체할 획기적 물질인 페로브스카이트의 탄생과 발전과정에 대해 강연했다.

호암재단이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여름방학 온라인 청소년강연회 '펀&런 2022 서머 쿨 토크 페스티발'을 줌과 유튜브를 통해 열었다. 사진은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오른쪽)가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오문영 기자

호암재단이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여름방학 온라인 청소년강연회 '펀&런 2022 서머 쿨 토크 페스티발'을 줌과 유튜브를 통해 열었다. 사진은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오른쪽)가 강연을 진행 중인 모습./사진=오문영 기자

강연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강의 내내 자리를 지키며 집중했다. 질의응답과 깜짝 퀴즈 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질의응답에서 학생들과 강연자 사이에 고민 상담과 심도깊은 논의가 오가는 장면도 적잖았다.


고등학교 3학년 한 학생은 박형주 교수에게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을 때 회복하는 방법'을 물었다. 박 교수는 자신도 짧은 시간에 문제를 빨리 푸는 것은 어려웠다고 공감하면서 "사람마다 재능은 다르니 본인의 재능을 신뢰하고 차분하게 문제를 푸는 능력을 활용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조언했다.

다른 학생은 김범준 교수에게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맞닥뜨린 적이 있느냐'는 심오한 질문을 던졌다. 김 교수는 "흔히 어떤 자연현상도 물리학 법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것이 모든 것을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다만 아직 과학자들을 불러모은 자리에서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 현상이 시연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강연회는 오는 27, 28일에도 진행된다. 27일 강연에는 육상효 영화감독·정명교 연세대 교수·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28일에는 김물길 화가·장석복 카이스트 특훈교수·김도연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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