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조만간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카카오 공동체 안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방안을 CAC(카카오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에 제안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감 이후 골목상권 침해 등 문제로 지탄받으며 약속했던 5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과 별도의 방안이다.
━
상생·성장 동시에…카카오모빌리티 '알아서 찾으라'━
하지만 사업 확장 및 수익 추구 과정에서 택시업계를 상대해야 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공동체에 여전히 부담이다. 그간 택시업계가 정치권에 대한 입김을 고리로 플랫폼 기업에 줄곧 강경 대응해 왔기 때문이다. 김성수 CAC 센터장은 지난 18일 카카오모빌리티 전체 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카카오 공동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 방식이 맞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거리를 두려는 징후는 MBK파트너스와의 지분 매각 협상 과정에서도 엿보인다. 카카오가 MBK파트너스에 '매각 후 서비스명에 카카오를 절대 넣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딜이 무산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빌리티 부문은 (택시 등 기존 산업과의) 여러 갈등을 피할 수 없다"며 "기업이 성장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그룹사에서 내보낸다는 CAC의 방침은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
골치아프면 팔아치운다?…"아직도 메신저 회사냐" 비판━
실제로 지난 18일 카카오모빌리티 간담회에서 배재현 카카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메신저 회사가 택시, 대리사업을 하는 데 대한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 있다"는 인식을 밝혔다. 이에 참석자 중 일부는 "뱅크, 페이,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계열사로 이미 확장된 상황에서 당신들이 메신저 회사라는 생각에 머무른 상태로 모빌리티의 매각을 검토했느냐"고 반발했다.
한 카카오모빌리티 직원은 "이미 카카오라는 거대 그룹이 됐는데 최고 경영진의 생각은 메신저 프로그램 만들던 스타트업 수준에 머물러있다"며 "이런 안일한 인식을 가지고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한다 해도 제2, 제3의 사회적 비판이 이어질 때마다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