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4조 매도폭탄 D-DAY…개미들 "카카오페이 악몽이 또!"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2.07.27 05:02
지난 3월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에 입주한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사진=뉴스1

'회광반조(回光返照)'

해가 지기 직전 햇살이 강하게 비춰 잠시 동안 밝아지는 걸 일컫는 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보호예수 물량 해제를 하루 앞두고 주가가 상승 마감했지만 투자자들은 '죽기 전에 가장 빛난다'며 현 상황을 회광반조에 비유했다. 향후 대규모 물량 폭탄으로 주가가 급락할 걸 우려한 것이다.

시장 안팎에선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에서 물량이 쏟아지면 전체 코스피시장이 휘청거릴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26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보다 3000원(0.77%) 상승한 39만4000원에 마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할 당시 기관 배정 주식 물량이었던 996만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의 최대주주인 LG화학이 보유한 지분 1억9150만주에 대한 보호예수도 풀린다. 기관과 LG화학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합한 LG에너지솔루션 물량은 전체 물량의 약 86%다. 다만 물적분할 당시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70~80% 정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LG화학의 지분이 대규모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관측이다.

보호예수란 개인, 기관 등의 투자자가 일정 기간을 정해 그동안 주식을 보유할 것을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되면 투자자는 판단에 따라 갖고 있는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보호예수 해제 당일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으면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대거 쏟아져 주가의 하방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30만원이었지만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30만원 후반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당장 매도하지 않아도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우려가 계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전날(25일) LG에너지솔루션이 선물시장에 상장된 것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선물 과매도가 나타나면 현물 시장에서의 주가도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면서 펀더멘털과 무관한 수급적 우려가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낮은 유동성과 여러 이벤트가 겹치며 왝더독(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블록딜 쇼크!…LG엔솔 피해갈 수 있을까?


앞서 카카오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도 보호예수 기간 이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여파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지난달 7일 카카오페이의 2대주주인 알리페이이는 보호예수가 풀린 지 한달 만에 카카오페이 지분 500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매각 직후 다음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15.57% 하락했다. 보호예수 해제 전 10만원 선을 유지하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현재 6만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아울러 최근 약세장이 계속되면서 코스피시장 내 주식거래가 줄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여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6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는데 4조원 가까이 되는 기관 보유 물량이 쏟아지면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관에 배정된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 규모는 이날 기준으로 총 3조9242억원인데 같은날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6조1475억원)의 약 63.83%다.

증권가에선 오버행 부담이 사라지고 하반기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도 반등하면서 이로 인한 증시 변동성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과 보호예수 물량 해제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 해소된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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