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배려석 더 편하려면..중1 학생 제안 'QR코드 써봐요'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22.07.25 17:55
지하철의 임산부 배려석. 임산부들이 자리를 찾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비워둬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고는 있지만 때로는 이미 앉아있는 이들과 실랑이도 일어난다.

경남 양산시 개운중 1학년 권민서 학생/사진=개운중

임산부 배려석을 평소에 접어두면 어떨까. 중학교 1학년생(경남 양산시 개운중 권민서(14)양)이 낸 아이디어다.

권 양의 접이식 임산부석이란 평소에 접혀 있는 임산부석의 의자가 단말기에서 임산부 카드나 QR코드 등을 통해 인증 신호를 내보내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구조다.

권 양의 아이디어는 임산부가 지하철 이용 시 자리가 없어 힘들어하는 것을 봤던 경험을 토대로 나왔다. 이것이 현실화하면 임산부가 눈치를 보며 양보를 받는 어색한 상황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이 아이디어가 '전국 창업·발명 경진대회' 예선을 통과하고 경남 지역 대표로 본선에 진출했다. '전국 창업·발명 경진대회'는 삼일공고와 수원도시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특허청, 경기도교육청, 한국발명진흥회,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후원하는 행사다. 최종 수상 여부는 8월1일 이후 가려지게 된다.


권 양은 "카페 창업 및 음료 만들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평소 내가 쓰는 다양한 물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면에서 생각해보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동아리 활동이 아이디어 발굴에 도움이 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자유학년제 등을 통해 개운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최근 학교 인근 영산대학교 양산캠퍼스에서 4차 산업 시대의 진로 체험을 주제로 AI·컴퓨터 공학을 비롯, 드론공간정보공학, 경찰행정학 등 11개 과목에 대한 강의를 수강하기도 했다.

교육자와 사회운동가로 알려졌던 고 채현국 이사장의 효암학원이 운영하는 개운중학교는 다양한 체험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자유학년제를 운영하기 위해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송영태 개운중학교 교장은 "맞벌이 가정이 많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이지만 이 때문에 학교 교육에 대한 의존도와 열의는 더욱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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