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때리고 교사에 폭언 초등생…엄마도 '무서워서' 편들었다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2.07.22 11:26
/사진=MBC '실화탐사대'

전북 익산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동급생을 폭행하고 교사에게 폭언을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 학부모는 사건의 책임이 담임교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가해 학생의 어머니 A씨는 지난 21일 방송된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아들도 억울한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아들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는 주목하지 않는 게 억울하다. 아들이 수업에 들어갔는데 교사가 (수업에서) 교권 침해를 당했다는 말을 해서 기분이 나빴다고 하더라. 돌려까는 식이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가해 학생이 교실에서 키우던 햄스터를 물통에 넣어 죽게 한 것에 대해서도 교사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담임교사가 먼저 아들을 자극해 사건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아들이 기질 자체가 예민하다. 예민해서 말 한마디, 단어 하나하나 조심해야 한다. 저는 아들이 더 맞다고도 생각이 든다. 담임 교사가 말을 막 하면 사실 안 되지 않냐"고 나무랐다.

A씨는 남편이 아들한테 무관심하다고도 했다. 아들에게 두 차례 손찌검했다가 아동학대로 신고당한 것을 기점으로 훈육에서 손을 뗐다고 털어놨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이에 김태경 서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어머니는 아이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아들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내 아이가 오히려 피해자'라는 논리를 고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어머니는 '내 아이가 오히려 피해자예요'라는 얘기를 하면서 자꾸 아이의 편을 들어준다. 아이 편을 들어주면 적어도 본인은 공격하지 않으니까"라며 "어머니는 혼자 해결할 능력도 없다. 애초에 이 가정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탄력성이 현저히 부족한 가정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익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인 이 학생은 지난 5월 이전 학교에서 이 학교로 강제 전학을 왔다. 그는 첫 등교일부터 교사의 부당한 지도를 주장하며 소란을 피웠다. 등교 5일 만에 같은 반 학생에게 날아차기를 했고, 담임 교사에게 폭언을 쏟아냈다.

지난달 15일에는 이 학생은 등교중지 처분을 받고도 교사 등을 상대로 학교에 찾아간다고 예고해 학교 측이 급하게 현장 체험을 떠나는 사건도 있었다.

결국 학교 측은 이 학생의 병원형 위(Wee)센터 입소를 결정했다. 병원형 위센터는 정서·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위기 학생들에게 심리적인 전문치료와 대안교육을 동시에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단위학교에서 선도하거나 치유하기 어려운 위기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진단-상담-치료의 3단계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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