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인데 은행주·ETF 마이너스 행진…왜?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2.07.20 04:50

KODEX 은행ETF, 연초 이후 -21.64%…경기침체·규제 우려 발목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은행주(株)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은행 ETF(상장지수펀드)들은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에 달한다. 금리는 오르고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대출금리에 대한 공공성이 강조되며 은행주 투자심리가 약화된 탓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48.14%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5.22%, KB금융은 15.82% 미끄러졌고, 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는 각각 5.98%와 8.66% 빠졌다.

은행 ETF들의 수익률도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같은 기간 KODEX 은행ETF의 수익률은 -21.64%, TIGER 은행 ETF의 수익률은 -21.05%를 기록했다.

금리인상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주목받았던 은행주들은 지난달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처음으로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는 오히려 하락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은행주가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나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은행주 투자심리가 악화된 원인으로 경기침체를 꼽는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주들의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상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기반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은행은 실적 개선과 NIM(순이자마진)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지난해말부터 은행주와 금리간의 상관관계는 크게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은행주들의 경우 '대출 금리에 대한 공공성'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감독당국과 정치권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 발언들을 내놓으면서 규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정치권에서는 은행들의 과도한 이자장사를 비판하면서 영끌족의 금리 부담에 대해 고통 분담을 해줘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위는 지난 14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예정대로 오는 9월 종료되더라도 금융사가 최대 95%를 상환 유예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외에도 미국 은행주의 약세, 긴축의 영향, 부실대출 우려 등이 은행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만큼 기술적인 반등도 가능하지만, 투자심리가 쉽사리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국내 은행주의 경우 규제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만큼 반등 폭 또한 어느정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당분간 펀더멘털과 투자심리가 괴리를 보일 수 밖에 없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은행주 반등을 위해서는 물가안정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장단기 금리차가 극단적인 축소 이후 완화되는 국면에서 은행주가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다"며 "장단기 금리차 축소를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이뤄지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유가와 물가상승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태도 변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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