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모임서 우리끼리 만나요"…'NFT 가진자'들 만의 파티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2.07.20 06:17
지난 15일부터 NFT 프로젝트 전시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2층 중앙광장.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온라인 중심의 대체불가토큰(NFT)이 오프라인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NFT 시장 전반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홀더(보유자) 대상 파티를 개최하는 등 커뮤니티 활성화가 이뤄져서다.

유통업계 최초로 NFT사업에 뛰어든 신세계백화점은 부산센텀시티점에서 NFT 프로젝트 전시 페스티벌을 내달 15일까지 개최한다. 지난 15일부터 NFT 기업 '메타콩즈'와 함께 진행 중인 이번 페스티벌은 신세계 자체 캐릭터 '푸빌라' NFT를 비롯, 가수 선미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선미야클럽', 샌드박스네트워크의 '메타 토이 드래곤즈' 등 총 12개 NFT 기업들의 프로젝트가 전시된다.

신세계는 NFT 사업 확장을 통해 관련된 시장을 선점하겠단 계획이다. 지난달 '1초 1만개' 완판기록을 세운 푸빌라 NFT는 현재 공식 디스코드 채널에 9만명이 모일 정도로 인기다. 신세계에 따르면 이는 가상자산 '클레이튼'으로 거래되는 NFT 커뮤니티 중에선 최대 규모다. 신세계는 전시 페스티벌에 그치지 않고 푸빌라 NFT 홀더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프라인 파티도 기획 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지만 올 하반기에 푸빌라 NFT 홀더들을 대상으로 서울에서 오프라인 파티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홀더라면 누구나 참가비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VIP 제도가 클래식한 멤버십이었다면 NFT 홀더는 또 하나의 새로운 멤버십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가상세계를 통해 재미를 드리지만 결과적으로는 신세계라는 오프라인으로 연결되고 또 다시 가상세계로 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그리고 있다. 오프라인 파티는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웨이브에서 열린 NFT 프로젝트 '선미야클럽' VIP 홀더 오프라인 파티 '시키리오의 비밀 파티' 현장. /사진=FSN 제공
NFT 전문 기업들은 이미 홀더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현장 행사 진행에 적극적이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와 맞물리며 NFT 전반 인기가 시들해진 것과 대조적이다. NFT시장은 가상자산 시세가 급락하면서 얼어붙었다. 가상가산 데이터 플랫폼 더블록의 월간 거래량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NFT 거래량은 약 10억달러(약 1조3100억원)로, 160억달러(약 21조원)로 정점을 찍은 지난 1월 이후 11개월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침체기가 이어지자 업계에선 NFT 커뮤니티를 끌어모아 다시 불을 지피려는 모양새다. 지난달 20~23일 미국 뉴욕에선 세계 최대 NFT 축제 'NFT NYC 2022'가 열렸다. 2019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로 4번째다.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행사를 비롯해,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뮤턴트 에이프 요트클럽'(MAYC) '두들스' '크립토펑크' 등 특정 NFT 홀더 전용 오프라인 파티가 열렸다. NFT 소식지 'NFT이브닝'에 따르면 올해 행사 참석자는 1만5000명에 달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150명 홀더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파티를 연 메타콩즈에 이어,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FSN과 자회사 핸드스튜디오도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웨이브에서 선미야클럽 NFT의 VIP홀더 파티 '시키리오(선미야클럽 NFT 세계관 속 비밀도시)의 비밀파티'를 열었다. FSN에 따르면 이날 파티엔 40여기업 관계자 180명과 선미야클럽 홀더 280명을 포함해 약 500명이 참석했다.

이번 선미야클럽 홀더 파티에선 롯데홈쇼핑 '벨리곰', 이마트24 등과의 파트너십 내용이 공개됐다. 오는 9월엔 삼청동 '24블랙'에 선미야클럽 팝업스토어도 론칭될 예정이다. 핸드스튜디오 관계자는 "오프라인 파티는 커뮤니티 활성화는 물론 기업과의 협력 내용을 공개하는 장"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을 경계를 두지 않고 다방면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홀더 파티 등 오프라인 행사를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NFT 소통 공간의 변화는 줄어든 NFT 시장 수요와 분위기를 전환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공간 안에서만 가치를 인정받던 NFT를 실물 공간으로 끌어와 가치를 체감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자산 가치 회복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단 분석도 나온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가상공간과 실물공간의 접점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시도로 보여지지만, 실제 NFT를 가진 커뮤니티 구성원만 참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NFT가 다시 인기를 끌기 위해선 커뮤니티 밖의 사람들이 계속 유입되는 것이 중요하다. 행사 자체가 홀더 전용이다보니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결국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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