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충격에도 코스피 잘 버텼다…"반등할 것" vs "낙관은 금물"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2.07.14 16:34

내일의 전략


미국발(發) 고물가 충격이 금융시장을 뒤덮었지만 코스피지수는 상대적으로 소폭 마감에 그치며 장을 마쳤다. 그간 물가지수가 높게 나온 직후 코스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물가 충격이 단기에 그쳤다고 진단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6.29포인트(-0.27%) 하락한 2322.32에 마감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45억원, 3951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31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예상보다 높게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여파를 소화하며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 보다 9.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8.8%를 큰 폭으로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번 5월 CPI 발표 시점과 대조된다. 5월 미국 CPI가 발표 이후 다음 거래일인 지난 6월13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연 최저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코스피지수가 연일 고꾸라졌다. 증권가에선 이날 오히려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5월에 CPI 충격을 한 번 겪은 만큼 동일한 이슈에 대한 충격이 (증시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줬다"며 "물가 수치 자체는 높았지만 상승폭이 덜하다는 분석에 금융시장 반응도 단기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선 의료정밀, 화학 업종이 1%대 상승률로 장을 마감했다. 이와 함께 비금속광물, 기계, 종이목재 등은 강보합세였다. 반면 통신업, 전기가스업, 금융업, 건설업, 섬유의복 등은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1~10위 중 LG화학은 전 거래일 보다 1만3000원(2.51%) 상승한 53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와 함께 삼성SDI(2.46%), 삼성전자우(1.71%), 카카오(0.28%)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NAVER(-1.68%), 삼성바이오로직스(-0.84%), 삼성전자(-0.86%) 등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9포인트(0.38%) 상승한 766.08에 장을 마쳤다. 개인은 61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7억원, 403억원 순매도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휴~' 한숨 돌린 코스피…"하지만 낙관은 금물"


증권가에선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기술적 반등을 시작한 만큼 당분간 소폭 상승하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 기준 2380~2400선 회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팀장은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긴축 가속화로 인한 충격에 회복할 여지가 생겼다"며 "추세적 반전은 어렵지만 지수가 빠르게 회복된다면 2650선까지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 높아진 물가 수준에 따라 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질 수 있어서다. 거기에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 높은 원/달러 환율 등도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높아진 금리 인상 속도와 긴축 강도를 감안해 이날 기존의 코스피 밴드 전망치를 2300~2600에서 2150~2500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행의 '빅스텝'(50bp) 금리 인상에도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 유럽상황 개선 여지가 희박한 점 등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 변동성 해결이라는 숙제가 한국 주식시장에 남아 있다"며 "원유의 의미 있는 증산폭 확대 혹은 9~10월 중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지 않는 이상 낙관은 금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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