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연구하면 '암 정복' 가능"…바이든의 차원 다른 발상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2.07.15 05:45

바이든 '암 내각' 구성…NASA 수장 위원으로 발탁
美 향후 25년간 암 사망률 최소 50% 줄이기 목표
"우주 생명현상 지구와 달라…新치료법 나올 것"

빌 넬슨 미국항공우주부(NASA) 장관이 과거 우주 공간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미국항공우주부(NASA)
미국이 우주 의학연구로 '암 정복'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암 정복 프로젝트 일환으로 '암 내각'(Cancer Cabinet)을 구성하고 빌 넬슨 미국항공우주부(NASA) 장관을 위원으로 발탁했다. 우주는 중력이 거의 없는 미소중력 상태로 지구와는 다른 생명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현재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다수의 의학 연구를 진행 중이다.

NASA는 14일(현지시각) 미국 내 20개 이상 부처와 기관이 참여하는 '암 내각'에 넬슨 장관이 새로운 위원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넬슨 장관은 "암을 종식시키는 것은 생명을 구하고 나라를 통합하며 세계를 고무시키는 힘이 있다"며 "NASA는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과 같은 혈액암을 포함한 질병 치료를 목표로 우리의 파트너들과 첨단연구를 위해 ISS의 독특한 미소중력 환경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25년간 암으로 인한 미국인의 사망률을 최소 50%까지 줄이겠다며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을 재가동했다. 문샷은 1960년대 미국이 달 착륙선을 쏘아 올린 프로젝트로, 불가능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암 정복이 불가능에 가깝지만 미국은 우주 공간에서 암 관련 의학연구를 시도한다는 목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6년 부통령 시절 첫 번째 '캔서 문샷'을 주도한 바 있다.

미국항공우주부(NASA) 연구진이 과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의학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미국항공우주부(NASA)
넬슨 장관은 향후 암 내각에서 암 관련 프로그램 및 우선순위에 대해 연방 정부 전반에 걸쳐 리더십 자문과 조언을 담당할 예정이다. NASA는 미국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 등 각계 최고 기관들과 협력해 각종 첨단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NASA는 특히 암을 걸러내는 기간을 줄이고, 암 전반에 대한 이해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우주의학 전문가로 NASA와 협력하고 있는 윤학순 미국 노퍽주립대 교수는 이날 머니투데이에 "NASA는 심우주 유인 탐사를 위해 해결해야할 가장 커다란 위험 요소로 암 발생을 꼽고 있다"며 "우주 탐사 임무 수행을 위한 중요성 이외에도 NASA는 우주를 의학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장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우주에서 생명 현상은 지구와 아주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가 심화될수록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을 잘 알게 되고 새로운 질병 치료 방법들이 나올 수 있다"며 "지구상에서 중력 때문에 불가능한 실험이 우주의 미소중력 상태에선 가능하며 암 연구의 획기적인 발전도 우주 환경에선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의 미소중력(Microgravity)에서는 결정체(crystal)는 더 천천히 성장하지만 분자는 결정 표면에서 더 완벽하게 정렬한다는 연구 결과. / 사진제공=미국항공우주부(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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