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와 티몬에서는 초저가 상품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위메프의 경우 리퍼 상품은 지난 4월13일~7월12일 기준 전년비 매출이 51.02% 늘었고 전시 상품도 19.53% 증가했다. 위메프는 메인 화면에 관련 상품군 노출을 늘리고 관련 기획전을 열어 이 같은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위메프는 '최저가 보상제'도 운영 중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2013년 5월 업계 최초로 소셜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했다"며 "이를 중단한 많은 e커머스가와 달리 위메프는 현재까지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알뜰소비가 늘며 이 제도를 이용하는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티몬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티몬은 알뜰쇼핑 카테고리를 마련하고 전시, 리퍼, 임박, 샘플, 땡처리 등의 상품을 주로 판매 중인데 지난 5월 매출이 전달 대비 279% 상승했다. 매장 내 상품군 별로는 밥상 물가와 밀접한 식품의 307% 상승과 더불어 뷰티(412%), 리빙(990%) 상품이 모두 큰폭으로 증가했다. 티몬은 알뜰쇼핑 카테고리를 키우기 위해 지난 4월 약 20명 규모의 알뜰쇼핑TF(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이달 들어 '물가상승타파' 기획전을 열고 주요 생필품 200종도 초저가로 판매 중이다.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범한 위메프, 티몬은 수년간 '업계 최저가 경쟁'에 나섰을 정도로 e커머스 업계 중에서도 저렴한 상품 공급에 특화돼있다. 최근 물가가 급등하고 알뜰 소비족이 늘면서 두 회사는 "드디어 우리 시대가 왔다"고 판단한다.
이같은 할인판매가 가능한 건 두 업체가 창립 초기부터 십여년간 업계 최저가 제품을 공급하는 데 집중하면서 관련 상품 소싱 능력이 쌓인 MD(상품기획자)들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두 회사는 특히 초가성비 상품인 리퍼 상품, 못난이 상품, 유통기한 임박상품, 이월·단종 및 과다 재고 상품, 전시 상품, 단순 변심의 반품 상품, 미세 흠집 상품 등의 소싱에 특화돼있다. 할인전, 기획전, 만원의 행복, 알뜰쇼핑 등 카테고리의 상품은 최저가를 유지할 수 있게 MD들이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e커머스업계는 기존에는 최저가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최저가를 제시하는 업체를 떠돌며 구매하는 '체리피커'로 여겨졌지만 고물가가 지속되고시장이 저가와 프리미엄으로 양분화되면서 꾸준히 저렴한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주목한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두 업체의 실적도 일정 부분 개선될 수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액이 2448억원으로 전년비 36.5% 줄고 영업손실은 338억원을 나타냈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비 14.7% 감소한 129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760억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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