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0원에 금리까지 뛴다" 2300선 '맴맴' 코스피 향방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2.07.13 11:12

[오늘의포인트]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코스피가 전 거래일(2317.76)보다 6.69포인트(0.29%) 오른 2324.45에 개장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50.78)보다 0.56포인트(0.07%) 상승한 751.34,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2.1원)보다 4.6원 내린 1307.5원에 출발했다. 2022.07.13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완전히 올라섰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대다. 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하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이익이 꺾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3개월 만에 15% 급락한 코스피는 7월 들어 2300선을 맴돌며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기록한 상황에서 고강도 긴축이 필요하다는 결단을 내린 셈이다. 한은이 빅스텝을 실시한 것은 기준금리를 정책수단으로 도입한 2008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16포인트(0.78%) 오른 2335.92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5억원, 1785억원 순매수를 나타내며 상승폭이 확대하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 0.5%p 인상하면서 한국 금리는 2.25%로 미국의 기준금리(1.75%)와 차이를 벌렸다. 하지만 조만간 미국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이 한번더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을 밟으면 한미 기준금리는 역전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99년, 2005년, 2018년에도 기준금리가 역전된 적이 있고 보통 2년 가량 지속됐다"며 "금리가 역전될 때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도달했고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고 있기 때문에 우려가 커진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금리가 역전됐을 때 외국 자본의 이탈이 있었는지 살펴보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감소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한국의 대외투자가 빠르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6조2200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서 3조900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월에만 5조580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다만 이달 들어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도는 500억원 수준이다. 환율이 1300원대로 확실히 올라선 7월에 매도 공세가 약해진 분위기다. 즉 환율이 오른다고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기계적으로 내다판다고 볼 수는 없다는 얘기다.


오르는 물가와 금리, 환율이 겹치는 가운데 결국 코스피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실적이다. 현재 하반기 상장사 실적 추정치가 빠르게 하향조정되고 있다.

빠른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일각에서는 한국 증시가 이미 '역실적장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역실적장세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 등 금융조치 이후 기업 실적이 주가와 동반 하락하는 증시의 계절 순환을 말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해 5월부터 이미 주가와 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역실적장세에 진입했다"며 "주가가 선제 조정된 후 이익이 본격 하향되고 있어 과거 사례를 통해 주가 경로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역실적장세의 특징은 주가 하락이 이익의 하향 조정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런 장세에서 주가의 바닥은 이익 전망치가 충분히 하향조정된 다음에 발견된다.

최 연구원은 "3분기에 이익 추정치 하향이 진행되는 와중에 코스피 반등은 순환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며 "해당기간 동안 지수의 추세적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역금융장세서 지수 조정폭이 컸기에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하반기는 불확실성이 상존한 시기로 업종별 차별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과거 역실적장세에서는 통신,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와 성장 동력을 확보했던 업종의 상대적인 성과가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 이후 진행된 일곱번의 역실적장세에서 수익률이 상대적 상위에 들었던 업종은 △통신 △필수 소비재 △소프트웨어 △자동차 △건강관리(헬스케어) △반도체 △유통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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