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휴~', 신용대출 '악!'…금리 폭탄 안은 '영끌족' 희비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2.07.13 11:32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이 단행되면서 대출 소비자들의 우려가 크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특히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이용자들은 금리 인상 여파를 고스란히 맞을 위기에 처했다. 은행의 금리 지원이 주로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에 맞춰지면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1.75%였던 기준금리는 2.25%로 뛰었다. 한은 금통위가 빅스텝은 물론, 세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한은의 결단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결국 연쇄적인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가계대출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은 그나마 은행권 금리 지원이 이어지고 있어 한숨을 덜 여지가 있다. 일례로 신한은행은 향후 1년간 금리가 연 5%를 초과하는 주택담보대출 이용자의 금리를 연 5%로 일괄 감면해준다. NH농협은행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2%포인트 깎아준다.

반면 지원 대상에서 빗겨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계속해서 치솟는다.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은 주택 거래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실수요자 보호 차원에서 지원이 잇따르지만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은 수요가 제각각이어서다.

이미 주요 은행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금리 상단은 6%에 육박하거나 넘어섰다. 최근 7%를 뚫고 내려오기도 했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3.98~6.02%,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4.48~6.52% 수준이다. 금리 상승 기조 속에서 다시 7%대를 찍을 가능성이 커졌다.


신용점수, 신용등급이 높은 고신용자여도 4%대 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공시 기준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는 1~2등급 고신용자여도 3.71~6.18%로 높은 수준이다. 대부분 은행에선 4%대 금리가 적용됐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대부분 4%대로 신용대출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연말까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되는 등 금리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은행들이 예대금리차 공시 등으로 가산금리를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는 점은 대출 소비자가 그나마 안심할 요인이다. 은행들은 당장 다음달부터 예대금리차를 매월 공시해야 한다.

신용대출은 고금리 여파 속에서 당분간 수요가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은행에선 상반기 내내 감소세를 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한도가 아무리 규제 이전 수준으로 복구된다고 해도 금리가 워낙 높아서 고객들이 빚투(빚내서 투자)는 엄두를 못내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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