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1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회사 전문 법원에 머스크가 구속력 있는 인수 합의를 체결한 후 가짜 계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은 "여러 계약 조항들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트위터는 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공개적인 구경거리로 만들어 매도자 측에 유리한 인수를 제안하고 계약서에 서명까지 했으나 델라웨어주 계약법에 속해 있는 다른 모든 관계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마음을 바꿔 회사를 버리고 회사 운영을 망치며 주주 가치를 파괴해 버린 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믿은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특히 머스크가 주식시장이 하락하며 자산이 지난해 11월에 비해 1000억달러 이상 줄어들자 트위터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인수 합의가 요구하는 증시 하락의 비용을 감내하기보다 그 비용을 트위터 주주들에게 전가시키기를 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머스크는 인수 합의에 서명한 후부터 반복적으로 트위터와 인수 거래를 폄하하며 트위터의 사업에 리스크를 초래하고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현재까지 트위터의 소송 제기에 대해 머스크 측 변호사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트위터는 델라웨어주 법원에 "머스크가 구속력 있는 인수 계약을 파기하려고 시도한 결과로 초래된 지속적인 시장 리스크와 경영상 피해"로부터 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소송을 신속 처리 사안으로 다뤄달라고 요구했다.
소송에 대한 판결이 이뤄지기까지는 통상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걸리지만 신속 처리 사안으로 지정되면 이보다 짧은 몇 개월 안에 결과가 나온다.
머스크 측은 앞서 트위터가 수년간 일일 활성 사용자의 5% 미만이 가짜 계정이라고 밝혀 왔으나 이는 부정확한 것으로 판단돼 "실질적인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주장했고 결국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매수자가 "실질적인 역효과"를 입증하려면 기업의 실제 사업 내용이 매수 합의 내용과 크게 달라야 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법원이 요구하는 실질적인 차이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를 입증한 매수자는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금까지 트위터가 공개해온 가짜 계정의 비율이 부정확하다는 증거를 제시한 적이 없으며 변호사를 통해 가짜 계정의 비율이 트위터가 추산한 것보다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만 주장해왔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 소송에 대해 트위터가 유리한 입장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머스크에게 원치 않는 트위터 인수를 이행하도록 강제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이날 정규거래 때 4.32% 오른 34.06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거래에서도 오후 7시18분 현재 1.12% 추가 상승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정규거래에서 0.54% 하락한 699.21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시간외거래에서도 0.27%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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