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해지는 3% 예금·5% 적금"…고금리 경쟁 본격화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2.07.13 05:30
은행권 정기예적금 금리 수준/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은행들이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포인트 인상) 단행 전부터 정기예·적금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리면서 치열한 영업 경쟁을 예고했다. 빅스텝이 현실이 되면 3%대 예금, 5%대 적금 금리가 좀 더 흔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선제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올리거나 경쟁적으로 특판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25개 상품의 금리를 최고 0.7%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금리 3%대 예금, 5%대 적금이 등장했다.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 '신한 쏠만해 적금'은 최고 연 5.3%로 뛰었다. 신한은행은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은 기준금리, 시장금리 상승에 발맞춰 신속하게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했다.

최근 들어 공격적인 영업 모드에 돌입한 케이뱅크는 이달 초부터 적금 금리를 올려잡았다.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금리를 최고 연 0.6%포인트, '코드K 자유적금'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상했다.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에 1년간 돈을 맡겼을 때 최고 금리는 2%대에서 3%대로 올랐다.

특판도 경쟁적으로 등장했다. NH농협은행은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 'NH올원e예금'을 출시하면서 가입기간 1년에 한해 0.4%포인트 금리를 추가로 주는 특판 이벤트를 시작했다. 1년간 돈을 맡겼을 때 금리는 2.9%인데 추가 금리가 더해지면 3.3%로 훌쩍 뛴다.


특판 상품은 완판 행진을 보이면서 수요를 증명했다. 신한은행이 지난 1일 창업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예·적금 특판은 모두 완판됐다. 최고 연 3.2%의 금리를 제공하는 1년제 정기예금은 지난 7일 판매가 끝났고, 최고 연 4% 금리가 적용된 적금은 모두 팔려 이날부터 판매가 중단됐다. 케이뱅크가 코드K 정기예금 가입고객에게 100일간 최고 연 3% 금리 혜택을 준 이벤트도 시작과 동시에 고객이 몰려 마감됐다.
은행들은 고금리 상품을 신규 고객을 확보할 기회로 삼고 있다. 예대금리차 축소 압박은 수신금리 인상 움직임을 더욱 활발하게 했다. 당장 다음달부터 예대금리차 공시를 띄워야 하기에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를 내리는 상황이 빚어졌다.

빅스텝이 현실이 되면 고금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최근 몇개월간 기준금리 인상폭을 뛰어넘는 수신금리 인상을 앞다퉈 단행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는 좀더 높은 금리를 찾아 발빠르게 움직인다"며 "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나 폭이 비슷하지만 두드러진 고금리 상품이 하나씩 등장하는 건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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