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을 인용해 리비안이 최근 급격하게 불린 몸집을 줄이고자 전체 직원 1만4000명의 5%인 약 700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리비안은 전기차 생산량 확대를 위해 지난해에만 직원 수를 기존 대비 약 2배인 수천 명을 늘렸으나, 최근 부품 부족·공급망 차질로 인한 판매량 둔화로 대규모 감원을 결정하게 됐다. 다만 감원은 전기차 제조 부문이 아닌 비제조 부서와 일부 업무가 중복되는 부서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안은 지난해 11월 미국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주문이 몰리자 직원 수천 명을 새로 고용해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고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 부족 사태가 심화하면서 리비안의 손실도 커졌다.
최근 테슬라도 공급망 차질·부품 부족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고자 정규직의 10%를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한 경제포럼에서 향후 3개월간 전체 인력의 3~3.5%를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최근에는 싱가포르 지사장을 비롯해 자율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 관련 부서 200여 명을 실제 해고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OTT) 업체인 넷플릭스는 최근 두 달 사이 전체 직원의 4%에 해당하는 450명가량을 해고했다.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가격 폭락과 경기침체 우려에 100여 명(정규직의 18%) 감원 계획을 내놨고,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는 전체 직원의 9%를 감축했다. 회사 인수 관련 머스크 CEO와의 법정 싸움을 예고한 트위터는 지난 7일 인사 관련 부서 직원의 30%를 정리해고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로 고용주들이 조용히 채용 계획을 축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인재 유출을 막고자 직원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등 공격적인 구인 활동에 나섰던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고물가 등에 따른 손실을 막고자 몸집을 줄이는 셈이다. 또 물가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에 올 하반기 최악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것도 빅테크의 인력 감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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