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정밀, 암모니아 수소개발 TF 신설···케미칼의 빅픽처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2.07.12 14:47


롯데케미칼의 수소 사업 관련 핵심 관계사로 급부상중인 롯데정밀화학이 연구 조직 내 암모니아 수소 개발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다. 올해 상반기 롯데케미칼이 수소에너지사업단을 신설한 것의 일환으로 수소 사업 시너지를 더욱 강화·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12일 롯데정밀화학의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대표이사 산하 연구개발부문 내에 있던 기존 연구개발1~3팀, 분석담당 외에 '암모니아 수소 개발 TF'를 새롭게 만들었다. 해당팀은 올해 4월 새로 만들어졌으며 현재 연구인력은 1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새 TF 조직은 NH3(암모니아) 분해 수소 기술 확보, 관련 실증 파일럿 구축 및 검증, 상업공장용 설계 자료집 확보, 암모니아 연관사업 발굴, 관련 국책과제 최적 관리 및 실행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번 TF 신설을 계기로 롯데정밀화학은 랩(Lab·연구실) 수준이 아닌 파일럿 공장 구축까지 염두에 두고 본격적으로 수소 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케미칼이 최근 수소 등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낙점하면서 그룹 내 핵심 관계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롯데케미칼은 롯데정밀화학 주식을 1000억원 어치 넘게 사들이면서 책임경영도 강화중이다. 롯데정밀화학의 대주주는 지난 1분기말 기준 35.5%의 지분을 들고 있는 롯데케미칼이다.

현재 롯데정밀화학의 사업은 크게 케미칼, 그린소재 두 축으로 구성돼 있다. 케미칼 매출 비중이 약 70~80%이고 그린소재가 약 20~30% 수준이다.

롯데정밀화학 내에서 수소가 직접 연관된 사업은 케미칼 분야다. 롯데정밀화학 케미칼 사업 중 염소계열 제품 비중이 약 40%, 암모니아 계열 비중이 약 60%이며 롯데정밀화학은 연간 140만톤 수준의 국내 수입 암모니아 중 90만톤 가량을 유통하는 최대 사업자 지위에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운송시킬 최적의 물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데 롯데정밀화학이 이미 구축해 둔 암모니아 유통 네트워크 활용이 신사업에서 강점이 될 것이란 기대다. 암모니아 분해 수소 추출 기술은 아직 기술 상용화가 안된 분야다.


이번 TF 조직 신설은 롯데케미칼이 올 초 수소에너지사업단을 신설한 것과 무관치 않다. 롯데케미칼은 수소, 배터리, 재활용 플라스틱 등 신사업에서 2030년 매출 목표 총 50조원 중 60%를 채운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대표가 이끌고 있는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해외 암모니아 확보,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생산 △운송·유통△활용 등 수소사업 전 과정의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해외에서 생산한 블루·그린 암모니아를 도입해 2030년까지 총 120만톤의 청정수소를 국내에 공급한다. 합작사를 통한 충전소 사업과 발전사업도 진출한다. 그룹 내 계열사에서 수소 모빌리티 활용을 확대해 수소 사업 추진 로드맵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와 손잡고 블루 암모니아 협력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 사우디로부터 저탄소 암모니아 장기 공급을 위한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에도 협력키로 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삼성엔지니어링 등 다수 기관, 기업, 대학과 손잡고 암모니아를 원료로 수소를 생산하는 친환경 기술 공동개발에 나선다고 밝혔었다. 이 국책사업을 통해 롯데정밀화학은 암모니아를 원료로 연간 800톤 규모 수소를 생산하는 실증 플랜트를 롯데정밀화학 울산 공장 내에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상용화 수준인 연 1만6000톤급 수소생산 플랜트 설계 패키지를 개발중이다.

한편 롯데정밀화학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탄소중립 실현 중장기 로드맵 구체 수치도 밝혔다. 2018년 67만4000톤에 달하는 탄소배출량을 2030년에는 14.5% 감축해 57만6000톤(순배출 기준)으로, 2050년에는 제로로 낮춘다는 목표다. 탄소중립 계획 없이는 2050년 98만톤의 배출이 예상됐었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와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에 따라 회사 내부 규정을 보완하는 등 온실가스 및 에너지 실시간 관리 시스템 및 계측기에 대한 MRV(Measure, Reporting, Verification)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2022년 내에 정량적 감축 목표를 포함한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도입과 CCUS(탄소포집저장활용) 설비 설치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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