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커밍아웃' 유튜버에 억대 후원금"…'성소수자 콘텐츠' 뜨는 이유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 2022.07.12 06:18

게이 유튜브 채널, 6월 韓 슈퍼챗 5위…3.5억 벌어

/사진=유튜브 채널 '뽀송한 준' 캡처
남성 간 동성애를 다룬 BL(보이러브)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게이 유튜브 채널은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국내 유튜브 슈퍼챗 톱10에 들었다.

11일 유튜브 통계분석 기업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게이 유튜버 동준이 운영하는 채널 '동준사장tv'는 지난달 슈퍼챗으로 3385만원을 벌어 국내 5위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슈퍼챗 톱10에 진입한 후 6개월 연속 이름을 올리며 현재까지 총 3억5725만원을 벌었다. 슈퍼챗이란 이용자가 생방송을 보며 채팅으로 후원금을 보내는 기능으로, 유튜버는 후원금의 70%를 가져간다.

슈퍼챗에 유튜브 조회수 수익까지 더하면 월수입은 더 커진다. 유튜브 수익분석 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동준사장tv의 월 예상 수입은 최대 75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7월만 해도 1만5000명 미만이었던 구독자가 1년 사이 8만5000명으로 5배 이상 급증한 영향이다. 월 조회수도 1억뷰가 넘는 대형 크리에이터가 됐다.

이 밖에도 여러 LGBT(성소수자들) 채널이 슈퍼챗으로 1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트렌스젠더 유튜버 풍자가 4억4722만원으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게이 유튜버 강학두는 2개의 채널에서 총 1억8000만원을 벌었다. 또다른 게이 유튜버 남규의 슈퍼챗은 1억1530만원, 레즈비언 유튜버 조송은 1억980만원을 기록했다.

월 조회수가 1억6000만뷰를 돌파한 게이 커플 유튜브 채널 '뽀송한 준'은 최대 3000만원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



성소수자 리얼리티 예능까지…"자극성 매몰은 주의해야"


유튜브뿐 아니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도 BL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왓챠에서 BL 드라마 '시멘틱에러'가 성공한 후 티빙 '나의 별에게2', 시즌 '하숙집 오!번지' 등 관련 콘텐츠가 급증하는 추세다. 가상의 연기를 넘어 실제 성소수자의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까지 등장했다. 웨이브 '메리퀴어', '남의 연애' 등이 대표적이다. 뽀송한 준을 운영하는 보성·민준도 메리 퀴어에 출연한다.

'커밍아웃=방송퇴출'이었던 20여 년 전과 달리, 유튜브·OTT를 중심으로 BL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불특정 다수가 동시에 시청하는 TV와 달리 유튜브·OTT는 이용자 취향에 맞게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수익성과 화제성만을 노린 자극적인 콘텐츠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취향 존중 문화가 형성된 가운데, 동영상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BL 등 과거엔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게 됐다"라며 "우리나라보다 소재가 다양하고 표현수위도 높은 해외 OTT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다양성이 아니라 자극성이 방점이 찍히면 동성애가 산업적으로만 소비돼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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