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튜브 통계분석 기업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게이 유튜버 동준이 운영하는 채널 '동준사장tv'는 지난달 슈퍼챗으로 3385만원을 벌어 국내 5위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슈퍼챗 톱10에 진입한 후 6개월 연속 이름을 올리며 현재까지 총 3억5725만원을 벌었다. 슈퍼챗이란 이용자가 생방송을 보며 채팅으로 후원금을 보내는 기능으로, 유튜버는 후원금의 70%를 가져간다.
슈퍼챗에 유튜브 조회수 수익까지 더하면 월수입은 더 커진다. 유튜브 수익분석 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동준사장tv의 월 예상 수입은 최대 75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7월만 해도 1만5000명 미만이었던 구독자가 1년 사이 8만5000명으로 5배 이상 급증한 영향이다. 월 조회수도 1억뷰가 넘는 대형 크리에이터가 됐다.
이 밖에도 여러 LGBT(성소수자들) 채널이 슈퍼챗으로 1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트렌스젠더 유튜버 풍자가 4억4722만원으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게이 유튜버 강학두는 2개의 채널에서 총 1억8000만원을 벌었다. 또다른 게이 유튜버 남규의 슈퍼챗은 1억1530만원, 레즈비언 유튜버 조송은 1억980만원을 기록했다.
월 조회수가 1억6000만뷰를 돌파한 게이 커플 유튜브 채널 '뽀송한 준'은 최대 3000만원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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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리얼리티 예능까지…"자극성 매몰은 주의해야"━
'커밍아웃=방송퇴출'이었던 20여 년 전과 달리, 유튜브·OTT를 중심으로 BL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불특정 다수가 동시에 시청하는 TV와 달리 유튜브·OTT는 이용자 취향에 맞게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수익성과 화제성만을 노린 자극적인 콘텐츠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취향 존중 문화가 형성된 가운데, 동영상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BL 등 과거엔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게 됐다"라며 "우리나라보다 소재가 다양하고 표현수위도 높은 해외 OTT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다양성이 아니라 자극성이 방점이 찍히면 동성애가 산업적으로만 소비돼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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