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은 △ 3~12인용 사무실 △시제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메이커스페이스 △IR 및 시제품 소개영상을 제작하기 위한 편집 스튜디오 △영상회의실 △1인 집중 업무공간인 워크큐브 등 창업에 필요한 업무공간부터 시제품 개발까지 사업화 전 단계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VR(가상현실)게임실, LP판을 켜고 휴식을 취하는 뮤직라운지, 낮잠을 잘 수 있는 수면캡슐, 세탁실, 샤워실, 공유주방 등 각층마다 다른 테마의 휴식공간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포스텍 관계자는 "미국의 구글 사옥과 비슷하게 만들어졌다"고 귀띔했다.
창업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갖춘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의 자랑거리는 따로 있다. 이곳은 기계와 반도체, 정보통신(IT), 바이오·의료, 화학 등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의 유망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이 한데 모여 기술 고도화를 위한 융합연구가 활발하다. 이를 위해 포스텍이 방사광가속기 등 거대 연구장비와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고의 과학기술과 창업 인프라를 대학 내 구축해 실험실 창업 등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포스텍 기술사업화팀 등 지역 창업지원기관들도 이곳에 입주해 있다.
신소재 분야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부상 중인 '그래핀스퀘어'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포항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 회사의 핵심사업은 그래핀 생산과 응용기술 개발이다. 이곳에서 투자를 유치해 포항에 대형 양산시설을 짓고 대형 그래핀 응용제품을 생산하겠다는 포부다. 포스코 측은 "지난해 3월 포항시와 손잡고 포스텍의 전문인력과 기술력, 첨단장비를 활용해 그래핀스퀘어의 기술연구 및 상용화 설비 구축을 지원키로 약속하자 본사를 포항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은 건물 자체가 제품·서비스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도 한다. 포스텍 관계자는 "여기 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신원인증(DID) 기술로 출입증, 신분증을 발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은 개인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입주사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해준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포항시가 창업도시로 성장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2019년부터 포항 벤처밸리 인프라 구축과 벤처펀드 조성에 앞장서 왔다. 포스코가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포함해 바이오벤처 전문 보육센터 'BOIC(Bio Open Innovation Center)' 등 포항 벤처밸리 인프라 구축에 투자한 금액만 약 900억원 수준이다. 포스코에서 출자한 벤처펀드를 통해 포항 소재 벤처·스타트업에 집행된 투자금은 90억원이 넘는다.
이날 체인지 그라운드 포항을 찾은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벤처·스타트업들이 앞으로 많이 나오면 포항은 철강산업도시에서 스타트업 도시로 변모할 것"이라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아이디어가 산업이 되는 '또 하나의 퍼시픽 밸리'로서 유니콘의 산실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