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물류-광고-대출까지' 아마존 버금가는 쿠팡 생태계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2.07.12 06:00

쿠팡이 광고마케팅 판매, 물류서비스 대행에 이어 판매자 대출, 할부 등 금융서비스까지 추진하며 e커머스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로켓배송(1p직매입거래)을 기반으로 확보한 트래픽을 3p(오픈마켓) 수익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쿠팡의 롤모델인 아마존과 유사한 행보다.

1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 손자회사인 쿠팡파이낸셜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신청했다. 쿠팡은 지난 1월 쿠팡페이가 100% 지분을 보유한 CFC준비법인을 설립했고 금융감독원 출신인 신원 전 CPLB 부사장을 대표에 앉혔다. 이어 지난달 '쿠팡파이낸셜'로 법인명을 변경하며 닻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쿠팡파이낸셜이 쿠팡 판매자 등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담보나 신용 등의 문제로 대출이 어려운 소상공인도 쿠팡이 보유한 판매 데이터 등을 통해 평가한 신용도를 기반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회사와 제휴해 자사 판매자들에게 스마트스토어 대출을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서비스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으로만 등록한 후 은행을 통해 대출을 중개하는 것과 달리 쿠팡은 여신전문금융업 라이선스를 받아서 직접 대출을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는 직매입인 로켓배송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쿠팡이 3p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시장에서는 특히 3p 확장이 쿠팡 수익화의 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p 서비스는 물류인프라 수익화를 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셀러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판매하거나 대출서비스 등으로 추가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쿠팡이 출시한 제트배송이 한 사례다. 플랫폼에 입점한 사업자들에게 재고관리, 배송, 고객서비스까지 포함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수료 수익을 늘렸다. 판매자 배송인 일반 오픈마켓 사업자에 비해 제트배송 수수료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또 늘어난 트래픽을 기반으로 판매자 대상 광고, 마케팅 판매, 쿠팡페이 결제서비스에 이어 대출 등 금융서비스까지 커머스 서비스를 총망라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쿠팡의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아마존 역시 직매입으로 시작해 커머스플랫폼-풀필먼트서비스 등 아마존 생태계를 구축했다. 과거 직매입 매출이 97%에 달했던 아마존은 2015년을 기점으로 3p 거래액이 1p 거래액을 넘어섰고 3p 셀러의 94%가 아마존 배송서비스인 FBA(풀필먼트 바이 아마존)을 이용할 정도로 3p 물류사업이 자리 잡았다. 2011년 아마존리더십을 통해 판매자들에게 중소기업 대출을 시작한 이래 대출 규모도 꾸준히 늘려 왔다.

베스트 클릭

  1. 1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2. 2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밤중 무단횡단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700만원 달라"... "억울하다"는 운전자
  5. 5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